김남국발 '코인게이트', '로비' 여부로 확대
위메이드 "전혀 모른다" vs. 위정현 "로비 필연적"
국힘 진상조사단 "김남국이 직접 거래내역 공개해야"
2023-05-19 13:22:11 2023-05-22 09:26:3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이 'P2E 합법화'를 위한 게임업계의 로비 여부로 번지고 있습니다. 로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위메이드의 로비는 필연적 결과"라고 기존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위메이드는 "김 의원도, 그의 거래 내역도 전혀 모른다"고 맞서며 양측은 평행선을 걷고 있는데요. '코인게이트' 실체를 밝히겠다며 발족한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이 직접 거래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등 코인게이트 조사에 나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과 간사인 윤창현 의원 등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남국 의원도 몰랐고, 언론에서 얘기하는 거래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9일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거듭했습니다. 그는 김 의원의 위믹스 투자와 관련해 유통량, 프라이빗 세일, 에어드롭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위메이드가 관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는데요. 
 
우선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폐지까지 초래했던 '위믹스 초과 유통' 이슈에 대해서는 "유통랑에 대한 거래소와 위메이드의 정의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메이드 재단이 코코아파이낸스 등에 예치한 물량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있었던 것일 뿐, 시중에 거래되고 있는 물량 이외에 특정 개인에게 흘러들어갈 소지가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프라이빗 세일은 위믹스가 빗썸에 상장된 2020년 10월 이후 4차례만 진행됐는데, 노드 카운슬 파트너 등에 제공됐을 뿐 개인을 대상으로는 진행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에어드롭에 대해서도 장 대표는 "에어드롭은 특정 한 사람에게 무엇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에어드롭은 그 내역이 모두 공개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거래소에서 진행한 에어드롭의 경우, 거래소로 넘어간 내역까지만 (위메이드가) 갖고있을 뿐 거래소가 어떤 고객에게 나눠줬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위메이드 "P2E 합법화, 숙원사업 아냐"
 
장 대표는 'P2E 게임 합법화를 위해 위메이드가 국회 로비에 앞장섰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그렇지 않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그는 "P2E 합법화가 위메이드에 숙원사업은 아니었다"며 "한국에서 허용이 되는 것은 요원하다고 판단해 글로벌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노력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한국 게임법의 모순을 알리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일부 직원들이 국회의원들을 만났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직접 국회를 드나든 적도 없다"고 국회 로비설을 일축했습니다. 
 
이는 위메이드의 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학회장의 주장과 완전히 배치됩니다. 위 학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위믹스발 코인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주제의 긴급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위학회장은 "위메이드는 위믹스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업은) 오래 못 가기에 어떻게든지 P2E를 합법화하려는 로직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메이드 본사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힘 "김남국이 직접 밝혀야"
 
입법 로비와 관련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결국 진실을 밝히는 열쇠는 김남국 의원이 쥐게 됐습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은 이날 위메이드와의 비공개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의원이 거래 내역을 제공하는 것이 코인게이트를 풀어나가는 시발점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도 이 같은 시각에 동조하며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위메이드 방문을 시작으로 김 의원의 거래에 연루된 업체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다음 방문지로는 위믹스의 대량 거래가 처음 포착됐던 빗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위믹스의 빗썸 상장, 위메이드의 비덴트(빗썸홀딩스 모회사) 투자, 김 의원의 위믹스 투자 등이 거론되며 '위메이드-빗썸-김남국'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집중 질의가 이어졌지만, 위메이드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비덴트 투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위한 포석이었을 뿐 위믹스 상장과는 다른 일"이라고 선을 그었고, "그 밖의 빗썸 내부의 일은 이사회 보고가 없어 알지 못한다"고 연관성을 일축했습니다. 김 단장은 "현재 빗썸 관계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며 "(빗썸 측과) 이야기를 나누든 우리가 방문을 하든 다음주 중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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