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 110개…외인·기관 참여 저조
2주간 10개 종목 1400억 거래…KRX의 24% 비중
3월 말 800개로 확대…공매도 재개 맞물려 외인 유입 변곡점
2025-03-17 15:15:15 2025-03-17 15:24:23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10개에서 110개로 늘어났습니다. 첫 2주 동안엔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거래 가능 종목 확대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 참여도 늘어날지 주목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와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이 확대되는 3월31일을 변곡점으로 전망했습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될 수 있는 종목은 코스피 55개, 코스닥 55개 등 총 110개로 확대됩니다.
 
 
거래 가능 종목이 기존 10개에서 대폭 늘어나 넥스트레이드 시장의 거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큰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속하는 대형주들도 상당수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출범 후 14일까지 거래대금은 총 1398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의 10개 종목 거래액은 5756억원으로, 한국거래소의 24.3% 수준입니다. 이는 오는 3분기부터 적용될 대체거래소의 거래 제한 기준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거래량이 제한 기준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한 기준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거래대금 기조가 이어진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전체 거래대금이 약 30%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6개월 평균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의 15%를 상회할 경우 거래가 제한되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 거래대금을 반영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저조한 참여는 숙제입니다. 출범 첫 주인 지난 4~7일 넥스트레이드의 전체 거래대금 799억원 중 개인에게서 나온 금액이 782억원으로 97.85%를 차지했습니다. 기관은 12억원, 외국인은 4억원에 그쳤습니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 가능 종목이 800개로 늘어나는 31일에 공매도 제한도 풀려 이때를 변곡점으로 외국인 수급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 대체거래소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시스템이 안정된 후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국내 정치 이슈도 해결되지 않았고, 외국인 수급 자체가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라서 거래 종목이 늘어나면 KRX 대비 거래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출범 4주차인 다음주부터는 거래 종목이 총 350개로 확대됩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이때부터 거래할 수 있습니다. 31일부터는 800개 종목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서 동시에 거래될 예정입니다.
 
넥스트레이드 딜링룸.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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