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학생 가구 평균 객단가가 오르는 추세입니다. 낮은 출산율로 한 아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기능성 책상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난 까닭입니다. 가구업체들은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책상을 선보이며 고객 취향을 맞추고 있습니다.
1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생 가구 시장은 고가 제품 중심으로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학령인구는 줄었지만, 한 아이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면서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기능성 책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이 같은 추세를 두고 업계에선 '고고익선'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입니다.
고급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학생 가구 평균 객단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월15일까지 학생 가구 평균 객단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 가구 객단가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20%가량씩 오르는 추세입니다. 한샘 관계자는 "낮은 출생률로 인해 조부모와 삼촌, 이모 등 가족 구성원의 소비가 한 아이에게로 집중되는 일명 '8포켓' 현상이 학생방 가구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고가 제품답게 사용기간이 길다는 점도 소비자를 유인하는 요인입니다. 가령 한샘의 조이S 2 모션데스크는 높낮이 조절 기능을 탑재해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한샘 관계자는 "높낮이나 각도 조절 기능이 있는 기능성 책상의 인기가 뜨거워지는 추세"라며 "한 번 구매하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사용하고, 성장기의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구인 만큼 가격에 신경쓰지 않고 가장 뛰어난 기능성과 품질을 갖춘 책상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한샘 '조이S 2 모션데스크'. (사진=한샘)
고가형 책상 수요를 자극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이른바 '텍스트힙(Text-Hip, 독서 행위가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상)' 인기가 꼽히기도 합니다. 실제로 텍스트힙 유행 이후로 학생 책상 수요가 계속해 늘고 있는데요. 통상 학생 가구 구매 기간으로 분류되는 12월부터 3월까지 한샘의 '조이S 2' 기능성 책상군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이S 2 모션데스크'는 한샘 책상 중 가장 높은 가격대에 속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4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추가 4차 물량까지 완판된 바 있습니다.
현대리바트 '리토'. (사진=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의 학생가구 인기제품인 '뉴루디'의 올해 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고, 신제품 '리토'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매월 두 배 이상 매출이 신장했습니다. 리토는 디지털 학습 환경에 맞춰 개발돼 학습과 디지털기기 사용 모두에 최적화된 학생용 책상·책장·서랍장 구성의 서재 세트입니다.
현대리바트 전체 학생가구 제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기록했습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텍스트힙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자녀의 자유 학습 의지를 존중하고, 자발적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는 학생가구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뉴루디', '로넌'처럼 책상 상판의 각도 또는 책상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나 '리토'처럼 디지털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가구업계는 학습 추세나 선호도 변화에 맞춰 고객 맞춤형 제품을 지속해 선보일 방침입니다. 개개인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을 통해 자유롭게 조합하며 '나만의 학생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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