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여야가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김 회장이 국회에 증인 채택된 이후 해외 일정을 잡아 국회에 불출석했다며 홈플러스 사태에서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사태' 와 관련한 긴급현안질의에서 "홈플러스는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조치를 실시했고, 김병주 회장은 국회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며 "사모펀드 경영 실패 등에 대해 MBK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는 김 회장의 국회 증인 불출석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김 회장은 11일 국회가 증인 채택했음에도, 13일에 홍콩지사를 통해 회의 일정을 잡았다"며 "국회 현안질의와 국민을 무시하고, 꼼수를 부리면서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무위 간사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면서 "국회와 증인 출석을 무시하는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수법은 김병주 회장의 특기이자 관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가 국회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를 개최하겠다.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회생 신청 과정에 대해 통상의 과정과 달라 이해하기 어렵다며 홈플러스와 법원에 회생 신청 과정과 관련된 일체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홈플러스는 2월 28일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 회생절차를 언제부터 진행했는지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변호사 선임 계약서와 3월 3일 진행된 홈플러스 이사회 의사록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해 법원과 사전 협의 과정 없이 진행하고, 1시간 만에 결정 나는 것을 처음 본다"면서 "실제로 회생 법원에서 1시간 만에 (회생을) 결정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통상 2~3개월 준비하는 기업회생 절차를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통보받은 이후 3~4일만에 준비했다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 채권을 의도적으로 발행해 투자자 등에 손해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같은 행위가 사실이라면 '사기'에 해당합니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긴급 간담회에서 정희왕 임시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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