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탈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서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시장 환경은 정책적으로나 기술적 인프라 측면에서 결코 만만치가 않다
”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
그러면서 “높아진 변동성과 기술 및 인프라의 난제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당분간 당초 기대했던 기울기와는 다른 속도의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0% 수준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김 사장은 제품·품질 경쟁력 강화와 포트폴리오 재편 등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도 드러냈습니다. 전기차(EV)외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신산업 비중을 늘려 사업별 균형을 맞춰 나가는 등 확장과 안정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목표입니다.
김 사장은 “2028년에는 2023년 매출 실적과 비교해 약 2배 이상의 매출을 이뤄내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효과 없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10% 중반 정도까지 개선시키는 벨류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이날 최근 미국 애리조나 법인에서 4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원통형 46시리즈 공급 계약 체결 소식도 밝혔습니다. 그는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 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국 비야디(BYD)의 초급속 충전 기술과 관련해 “BYD는 배터리와 차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경쟁 업체보다 비용 효율화가 쉬울 것”이라며 “기술이 진보된 건 맞지만 언터쳐블한 기술은 아닌 거 같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비용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 시점과 관련해서는 “목표는 2030년”이라며 “양산 기술과 병행해 실질적인 선두를 해보겠다는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김 사장은 또 신규 수주와 관련 “애리조나와 비슷한 규모의 수주가 꽤 있는데 완결되면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도 높였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권봉석 LG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80억원 대비 25% 낮춘 60억원으로 책정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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