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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프라임] 추락 없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
[최신형의 정치 인사이드] 숱한 약점에도 변수 없는 '이재명 대세론'
2025-03-24 14:00:00 2025-03-26 11:36: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결론부터 말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신기루'다. 허구란 얘기가 아니다. 전과 4범에 8개 사건의 12개 혐의. 동시다발적인 재판. 실재다. 주 3∼4회 법원에 출석하는 제1당의 대표,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다만 대세론과는 무관하다. 대선의 약한 고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또한 실재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치명타였다면, 40% 안팎의 지지율이 가능한가.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지지율에 선 반영된 지 오래다. 결론은 사법 리스크 영향은 제한적. 
 
윤석열이 쏜 '계엄 정국'…내란 수괴 '여집합' 찾기 
 
"되겠어? 안 돼." 오는 28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앞두고 만난 대다수 반명(반이재명)·비명(비이재명) 인사들의 공통적 반응. 혹자는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고 혹자는 인상부터 찌푸린다. 그만큼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이 크다는 방증. 
 
하지만 거기까지다.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1%다. 선거의 3대 변수인 '구도·이슈·인물' 같은 여의도 문법은 잠시 집어치우자. SWOT(강점·약점·기회·위기) 분석도 캐비닛 속에 집어넣자. 굳이 그런 것까지 끄집어내지 않아도 '이재명 대세론'은 불변이다. 
 
그 미스터리의 열쇳말은 다름 아닌 '결핍'. 정치뿐 아니라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2세대 유행의 법칙은 1세대 유행의 여집합이다. 색조 화장이 몇 년간 광풍을 몰고 왔다면, 그다음은 투명 메이크업이 유행이듯.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이후 미소년 같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전 세계 여심을 흔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윤석열의 여집합. 윤석열 아닌 것의 합집합.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씨의 상징 자본은 공정과 상식. 정치 자본은 탈여의도 문법. 실상은 보수 언론과 보수 진영이 만든 '상징 조작'에 불과했지만. 실체가 드러나는 데 2년 반도 채 걸리지 않았다. 윤씨의 상징 자본의 실체는 극우 아스팔트. 정치 자본의 실체는 검사 동일체와 충암고 라인. 
 
특히 극우 아스팔트에 경도된 윤씨의 이념 과잉. 전광훈(사랑제일교회) 세력에 포섭당한 철학 부재. 급기야 비상계엄까지 동원한 정적 죽이기. 술도 권력도 절제 못 하는 자기 관리 능력. 평생 검사만 하더니 혼군을 넘어 폭군이 된 대한민국 대통령. 이 모든 것의 여집합. 
 
반명 '사법 리스크' 공격…결정타 아니다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비주류 중 비주류다. 흙수저 중 흙수저다. 그는 중·고등학교를 제때 진학하지 못한 '소년공'이었다. 그의 부친은 청소노동자. 모친은 공중화장실 문지기. 성남시장 시절인 2011년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한 것도 이 같은 '삶의 궤적'과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때리면 때릴수록 민주당 지지층들은 반작용으로 그에 대한 연민만 강화한다. 2012년 대선 당시 진보 진영이 박근혜씨를 향해 독재자의 딸로 공격하면 할수록 보수 지지층이 그를 젊은 나이에 부모를 잃은 고아로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망인과 같은 대통령의 딸. 박근혜에 투표한 것은 정치를 넘어 '일종의 부채의식' 행위였다. 적어도 대구·경북(TK) 등 보수 진영엔.
 
민주당이 지난해 내내 이재명 방탄에 썼던 논리도 '376회에 달하는 검찰 압수수색' 아닌가. 그사이 이 대표 지지율이 흔들린 적이 있었나. 없다. 진보 진영과 일부 중도층엔 뒤늦게 주류 사회에 뛰어든 소년공에 대한 연민이 사법 리스크를 압도한다는 얘기다. 일부 개딸(개혁의 딸)들이 이 대표를 종교화하는 것도 '비주류 피해의식'과 무관치 않다. "자수성가한 소년공이 주류 사회에 진입하는데, 네가 감히 방해를"이라는 식의 '방어기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재명 사법 리스크 공격이 유효타가 아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재명식 '흑묘백묘론'이 대세에 큰 지장 없는 것도 마찬가지. 극우 유튜버에 사로잡힌 윤씨는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제기하지 않나. 윤석열의 여집합을 찾으려는 다수 국민들 사이엔 "차라리 실용주의가 낫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의 흑묘백묘론이 오락가락 정책이 아닌 실용주의로 불리는 까닭이다. 
 
흑묘백묘론의 옳고 그름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선거에서 '대중적 판타지'를 자극,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무릇 선거란 이성이 아닌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적 심리의 총체다. 윤씨의 상징 자본은 극우. 정치 자본은 검사 동일체와 충암고 라인. 여기에 반대되는 대선 후보 찾기. 상징 자본은 탈이념, 정치 자본은 탈계파. 이 대표의 경우 전자는 성공, 후자는 실패. 용광로 선대위를 넘은 '연합정부 구성'이 이 대표 대권의 마지막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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