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신음하는 도료업계 "올해 실적 타격 우려"
건설경기 악화·소비심리 위축까지 삼중고
1분기부터 영향…2분기 원가 악영향 본격화
구매처 다각화·대체재 마련에도 역부족
2025-03-25 15:46:46 2025-03-25 17:18:5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도료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고환율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도료업계는 올 한해 실적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속된 건설 경기 불황에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환율까지 덮쳐 삼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입니다.
 
25일 도료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에 본격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으로 환율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도료업계로서는 심각한 일인데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단기적인 환율 상승일 것으로 판단했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올해부터는 피해가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ESG 특별관 1000 프로젝트'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KCC의 숲으로 올인원 제품을 활용하여 대형 캔버스를 꾸미고 있다. (사진=KCC)
 
주요 도료업체들은 올해 2~3월 들어 비축된 재고 물량이 일부 소진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품목에 따라 재고량이 다르긴 하나, 일부 품목에선 재고가 떨어져 고환율이 적용된 금액으로 원재료를 구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한 도료업계 관계자는 "1분기부터 타격이 오고 있다. 원가가 올라가니 1분기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이런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도료업계 관계자 역시 "환율이 올해 실적에 벌써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이 문제다. 건설 경기와 소비 침체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여기다 유가까지 변동되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부에서 대안을 찾고 있지만 환율이 떨어지는 것만큼의 효과는 없다. 도료업계에서 2분기는 성수기인데 2분기에 실적이 안 좋으면 올해 장사가 끝났다고 본다"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져야 그나마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5일 오전 11시 8분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데다 불안한 국내 정세까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국내만 놓고 봐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는 환율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도료업계는 구매처를 다각화하고 내부에서 대체재를 찾고 있습니다. 같은 물성을 낼 수 있는 화학물질을 찾아서 연구하는 등 대체재 개발에도 한창입니다. 또 해외 사업 강화 및 도료 외 사업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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