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진하·이효진·김유정 기자·이선재 인턴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주 당내 의원들부터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출마 채비를 마치면서 차기 대권을 향한 출마 선언이 이어졌는데요. 일각에선 최종 후보가 15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 출마 전후로 일부 원내·외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종 후보는 10명 안팎으로 줄어들었습니다.
13일 <뉴스토마토>는 정치평론가 8인과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100% 국민 여론조사·4명) 통과자를 전망했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는데요. 다음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주말 사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새로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안철수·나경원 의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빅 3' 형성
정치평론가 8인에게 국민의힘 1차 경선 진출자 4인을 물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유력한 3인으로 꼽혔다.(사진=뉴시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꾸준히 거론된 인물은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한 전 대표입니다. 정치평론가 다수는 국민의힘 1차 경선이 100% 국민 여론조사인 점을 고려하면 보수 주자 중 꾸준히 거론됐던 이들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당심보다 민심을 반영하는 1차 조사에서는 그만큼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김 전 장관은 범보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이 증명하듯, 국민의힘 지지층이 선택할 수 있는 후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호불호가 있지만, 오랜 정치 활동으로 다져진 입지를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정권에서 2인자로 정치를 시작했지만, 탄핵 정국에서 앞서 언급한 두 사람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소위 탄핵 '찬성파'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어떤 여론조사를 봐도 김 전 장관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라며 "김 전 장관은 다양한 활동을 한 인물이란 점에서 국민경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홍 시장의 지지도 상승세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도 "여론조사상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 같고, 경선룰 자체가 탄핵 반대파에 유리한 것으로 보여 김 전 장관과 홍 시장이 1차 경선에 무난히 통과할 것"고 말했습니다.
한 전 대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요소는 중도 확장성인데요.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탄핵 국면에서 국민 편에 섰고, 보수 재건을 위해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한 전 대표가 최약체로 보인다. 탄핵 인용 뒤 보수층 일부가 오히려 윤석열 보호하거나 방어하는 기조가 강해졌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한 전 대표가 탄핵소추안을 찬성한 것이 잘못됐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말 '줄사퇴'…안철수·나경원 급부상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주말 사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안철수 의원(왼쪽부터)과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현직 의원 중에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새롭게 부상할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 불출마 이후 8명의 정치평론가를 대상으로 재조사한 결과, 4대 4로 의견이 나뉘었는데요. 애초 원외인 유승민 전 의원이 1표를 얻었지만, 주말 사이 유 전 의원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도층 표심은 다시 흩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평론가들은 안 의원은 한 전 대표처럼 탄핵을 찬성했던 인물로 중도확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내놨습니다. 반면 나 의원은 뒤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친윤계' 인사로 거론되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김기현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 이들의 표심이 나 의원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친윤과 비윤의 2대2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뒤늦게 대선 출마를 확정했기 때문에 3대 2 구도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이자 경일대 특임교수는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인물은 한 전 대표나 안 의원"이라며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탄핵 찬성이 7, 반대가 3이 나오기 때문에 그동안 탄핵을 찬성한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선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나 의원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성철 소장도 "경선이 기본적으로 당원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우리들 생각과 다르게 '윤석열이 억울하다거나 불쌍하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어 '윤심'을 등에 업은 나 의원이 4인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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