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0시간 '부활절 휴전' 선언…우크라 "30일" 역제안
러, 21일 0시까지 휴전 발표…젤렌스키 "30일 휴전이 평화 시도할 기회"
2025-04-20 13:39:46 2025-04-20 15:01:3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열린 우주 비행 전략 개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활절(20일)을 맞아 30시간 동안의 휴전을 일방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휴전이라면 앞서 미국이 중재한 30일 휴전부터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P·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면담 중 "러시아는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오늘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시에 우리 군은 휴전 위반이나, 적의 도발 등 어떤 형태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휴전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가 이어진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당사국(러시아·우크라이나)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렘린궁의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정적 의사를 밝히면서 휴전 연장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날 엑스(X)에 올린 게시물에서 "30시간(휴전)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엔 충분하겠지만, 진정한 신뢰 구축 조치를 위해서는 부족하다"며 "30일 휴전이 평화를 시도할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246명의 포로를 교환했습니다. 긴급한 의료 조치가 필요한 부상자 수십명의 교환도 이뤄졌습니다. 이번 포로 교환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중재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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