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1분기 실적 '적신호'…“글로벌 수요 부진”
건설 경기 침체로 실적 동반 하락
두산밥캣, 미 현지 공장 반등 기회
HD현대, 종전 후 재건 사업 기대↑
2025-04-29 15:06:12 2025-04-29 15:11:1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건설 경기 업황 침체로 건설기계 업계의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하던 북미와 유럽의 수요 회복도 지연되면서 실적 감소 폭을 키웠습니다. 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하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HD현대가 지난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해 40톤급 굴착기 'HX40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이명신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실적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9068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7.4%, 22.3% 감소했습니다. 두산밥캣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982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9% 줄었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9% 감소한 6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2% 줄어든 1조18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기계 업계는 글로벌 부동산시장 부진과 각국의 인프라 확충 수요 둔화로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실적이 늘었지만,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건설 수요가 줄면서 후방산업인 건설기계 업계의 수출도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밥캣은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줄면서 주택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밥캣의 북미지역 매출 비중은 70% 이상으로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관세 영향도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의 높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커 보이지만 올 1분기 실적은 회사의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생산시설을 둔 두산밥캣과 달리 조립시설만 북미지역에 두고 있는 HD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신흥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2023년 기준 44%까지 늘려왔습니다.
 
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재건이 진행된다면 연간 7000대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재건 수요에 필요한 스펙을 확인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관세 영향이 안정권에 들어서는 시점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불확실성이 커 연초 전망했던 회복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금리 인하, 관세가 안정권에 들어서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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