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논란에도 한화에어로, 1분기 날았다
영업이익 5608억…전년대비 3068%↑
지상방산 수출↑·한화오션 편입 영향
“유증 정정신고서 신속히 제출할 것”
2025-04-30 15:23:05 2025-04-30 16:47:0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방산의 수출 증가와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으로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제시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정정 신고서를 신속히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5조4842억원, 영업이익이 56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3068.4% 늘어난 수치로 증권가 예상치 평균(컨센서스)을 상회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는 지상 방산 부문이 매출 1조1575억원, 영업이익 3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5309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3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지상 방산 부문에서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1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신규 수주와 관련해 이달 초 약 3700억원 규모의 인도 K9 자주포 추가 수출분과 폴란드 자주포인 크라프(KRAB) 차체에 들어가는 구성품 계약분(4026억원)은 2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계획입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의 수출 증대로 매출은 27% 증가한 6901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582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번 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된 한화오션의 매출은 작년보다 38% 증가한 3조1431억원, 영업이익은 389% 증가한 258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1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 투자에 6조2700억원,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1조5600억원, 지상 방산 인프라 투자에 2조2900억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투자에 9500억원 등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주주가치 희석 우려, 대주주 경영권 승계 논란이 일면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습니다.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을 통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2차 정정 요구를 진행하며 현재 유상증자는 가로막힌 상황입니다.
 
이날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팀장(전무)은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주주 소통이나 계열사 간 거래 등에 대해 소명한 부분들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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