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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30일 17: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4월 기업금융(IB) 시장은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대어급 상장 철회로 침체가 지속된 반면, 채권 발행은 활기를 띠며 기업 자금 조달의 중심축이 ECM에서 DCM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IPO 시장, 대형 상장 철회로 침체 지속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4월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한국투자증권이 IPO부문 1위를 차지했다. IPO 시장의 지속된 불황 속에서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상장을 주관해 25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4위는 SK증권(001510)으로, 7년 만에 IPO 대표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며 15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실 4월엔 상반기 IPO 기대어 중 하나인 DN솔루션즈 상장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저조한 주문을 받으며 상장 계획이 철회됐다. 미래에셋증권(037620)과 삼성증권(016360)이 대표 주관을 맡았고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었다. 상장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약진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4월 IPO 시장은 증시 불황과 기업 실적 양극화로 상장 일정이 지연되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자금 조달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자금 조달 흐름이 유상증자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삼성SDI(006400)가 조단위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으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4월 유상증자 실적 지표를 살펴보면 상위권 증권사는 모두 삼성SDI의 유상증자 주관사들이 차지했다.
1위는 KB증권이다. 삼성SDI의 유상증자 공동 대표주관사에 참여해 실적을 쌓은 데 이어
코어라인소프트(384470)의 유상증자도 대표 주관을 맡아 총 3573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2위에 나란히 섰다.
누적 실적을 보면 연초 대형 유상증자 주관을 연이어 맡은 NH투자증권이 ECM에서 1위를 기록했다. IPO 주관실적에선 대형 IPO가 끊어진 상황에서
LG씨엔에스(064400) 상장을 주관한 KB증권이 선두자리를 지켰다.
기업 채권 발행 랠리…비수기 '무색'
통상적으로 4월은 1분기 결산을 앞둔 시점으로 채권 시장에선 비수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해는 발행 금리 인하 기조 속에 3월 불확실성이 이달 들어 다소 완화돼 연초에 미뤘던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다.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4월 DCM 주관실적 1위 자리는 KB증권이 가져갔다. 4월 채권 주관실적은 총 38건 2조2455억원으로 2위인 NH투자증권의 22건 1조4070억원을 넉넉하게 앞섰다.
앞서 KB증권은 올해 1월 NH투자증권에 채권 주관과 인수실적에서 추월을 허용한 것에 이어 3월까지 누적 지표에서도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4월 말 회사채 발행에서 주관과 인수 모두에서 실적을 쌓으며 1위를 차지했다.
채권 발행이 4월에 몰리면서 3·4위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조 단위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양사의 채권 주관실적은 각각 1조900억원, 1조70억원이다.
월간 인수실적도 주관실적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누적 실적에선 주관과 인수 모두에서 KB증권가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2위인 NH투자증권과의 격차는 주관실적에서는 5000억원 미만, 인수실적에서는 800억원대 차이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향후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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