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스모신소재, 실적도 수주도 무너져…짙어지는 '한계기업' 낙인
1분기 영업이익 10억원…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 하락
단기성부채 1710억원 달하는데 현금성자산 겨우 55억원
리밸런싱 편출 전망에 패시브 자금 유출로 주가 급락 예고
2025-05-09 06:00:00 2025-05-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일 17: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코스모신소재(005070)가 주력 사업인 양극재 부문의 부진과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따른 수주 감소, 여기에 은행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에 시달리며 수익성과 재무구조 모두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최근에는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 규모까지 축소되면서 향후 수익성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다음 달 예정된 코스피200 지수 리밸런싱에서 편출될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며 재평가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실적 반등의 동력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한계기업이라는 낙인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코스모신소재)
 
양극재 사업 적자 전환…코로나 이후 ‘처음’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39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1221억 원, 영업이익 52억원) 대비 각각 6.7%, 80.3%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4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주력 사업인 양극재 부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역대 최저 수준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흑자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양극재 부문 적자전환은 사업의 심각한 부진을 보여준다.
 
양극재 부문의 부진은 단순한 수요 둔화를 넘어 전방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고객사들이 미중 무역갈등과 이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지역별 소재 조달 전략을 수정하면서 코스모신소재가 수혜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추세가 오는 2분기 초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 수요 위축은 수주 감소로 이어졌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7월 LG화학(051910)과 체결한 NCMA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를 기존 3621억원에서 약 30.8% 줄어든 2504억원으로 축소한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코스모신소재는 LG화학에 1차 소성을 거친 양극활물질을 공급해왔다. 계약 조정 배경으로는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수요 정체에 따른 고객사의 발주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자보상배율 4년 연속 적정기준 미달…재무구조 악화
 
이처럼 실적 급감과 수주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모신소재의 재무구조 역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을 기록하며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배 미만은 회사의 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코스모신소재의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0.66배, 2022년 0.59배, 2023년 0.56배에 이어 지난해에는 0.19배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이자보상배율이 3년 이상 적정 기준인 1배 밑으로 밑돌 경우 회사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단기 유동성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모신소재의 단기성부채는 총 171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단기차입금이 157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유동성장기차입금 121억원과 기타유동부채 12억원도 포함돼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55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16억원, 기타유동자산 19억원으로 확인됐다. 단기채무상환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 없이는 차입 구조 유지가 어려운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및 재무 악화 상황 속에서 코스모신소재는 주식시장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내달 13일로 예정된 코스피200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앞두고, 코스모신소재가 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모신소재의 거래대금 대비 수급 유출 비율이 높아 코스피200 편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패시브 자금 유출로 주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패시브 자금이란 코스피200처럼 정해진 지수를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자금이다. 이 자금은 지수에 포함된 종목만 사들이기 때문에, 지수에서 빠진 종목은 자동으로 팔게 된다. 따라서 코스모신소재가 코스피200에서 제외되면 이 종목을 보유 중이던 패시브 펀드들이 주식을 한꺼번에 팔게 되고, 이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일각에서는 코스모신소재가 과거 LCD 소재 중심 사업에서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며 주가 재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회사가 다시 한번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로 볼 때 단기간 내 실적 반등과 재무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IB토마토>는 코스모신소재 측에 향후 실적 개선 가능 시점과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 여부 등을 질의하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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