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6·3 조기 대선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일 유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후보자 등록 마지막까지 단일화 내홍에 휩싸이며 선거운동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의 3자 구도가 확정됐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판세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1일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부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만나 포옹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축제에 참가해 시민들과 기념촬영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파전 확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선은 12일 0시부터 다음 달 2일 자정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합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을 마쳤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오전 과천시 중앙동 선관위를 직접 찾아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이 밖에도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등도 중앙선관위에 등록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는 3자 가상대결에서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3자 가상대결에서 김 후보와 최소 16.2%포인트에서 최대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1일 발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5월7~9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무선 ARS 전화조사)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52.1%의 지지율을 얻었고, 이어 김문수 후보는 31.1%, 이준석 후보는 6.3%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보다 앞선 10일 발표된 <폴리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5월10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RDD 방식)에 따르면, 김문수·이재명·이준석 후보가 3자 가상대결을 할 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4.8%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김 후보는 28.6%, 이준석 후보는 6.3%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날 공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5월6~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무선 전화면접조사)에서도 3자 가상대결 결과 이재명 후보 49%, 김문수 후보 29%, 이준석 후보 7%로 나타났습니다.
패배론 휩싸인 국힘…'어대명' 굳히기 나선 이재명
김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을 완료하며 당내 내홍은 일단락됐지만, 바로 공식 선거운동에 수월하게 돌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후보로 확정된 뒤 즉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출범하고 '반이재명 빅텐트'를 세우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전날 김 후보 측은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하고 이날 서울에서 첫 공식 유세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지만, 당내에서는 회의감을 표출하는 목소리마저 등장했습니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본인의 SNS에 국민의힘 선거 운동복 사진을 올리며 "유세차에 올라타야 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많은 당협위원장의 생각이 그럴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탄핵 심판' 프레임으로 연일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 유권자를 만나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 행사를 전남에서 마무리했습니다. 그는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면서 그러기 전에 국민에게 사죄부터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공보단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은 '빛의 혁명'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내란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이 열망과 함성을 선거 과정에 담아내기 위한 결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유세지 선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기 성남시 판교동과 화성시 동탄, 대전광역시로 공식 선거 유세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각오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후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 방문한 뒤, 저녁 7시부터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집중 유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자는 △인쇄물·시설물 이용 △공개 장소 연설·대담 △언론매체·정보통신망 이용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후보자 토론회는 △5월 18일 경제 분야(초청 1차, SBS) △5월 23일 사회 분야(초청 2차, KBS) △5월 27일 정치 분야(초청 3차, MBC)로 예정됐으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입식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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