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에버랜드 장미축제'…문화예술 꽃피는 정원으로
품격 높인 굿즈·메뉴…중장년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신진작가 통해 핵심 이미지 확립…공간 마케팅 강화
2025-05-29 11:00:00 2025-05-30 17:57:57
[용인=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장미원이라는 공간을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삼고 싶다."
 
배택영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장(부사장)은 에버랜드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로로티)'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기간 한정 꽃 축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버랜드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 배 사업부장은 '중년들이 찾는 에버랜드',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에버랜드'로 한 단계 진화하겠다는 전략도 밝혔습니다. 
 
지난 28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미디어 팸투어를 통해 에버랜드 장미축제를 소개했습니다. 1985년 첫선을 보인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는데요. 올해는 전 세계 720품종, 300만송이 장미를 준비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개장 후 10여일 동안 2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8일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관람객들이 꽃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번 장미축제에서는 장미라는 소재에 이야기를 녹여 축제 전반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등 콘텐츠의 연결감을 주고자 힘쓴 점이 돋보였습니다. 에버랜드는 사막여우를 중심으로 홍학, 나비, 열쇠 등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었습니다. 장미원 곳곳에 오브제를 배치하고 키네틱아트, 증강현실(AR), 미러룸 등 스페셜 체험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에버랜드 장미원에는 △빅토리아원 △비너스원 △큐피드원 △미로원 등 4가지 테마정원이 있는데요. 이 중 미로원은 향기가 강한 장미로 구성을 해 레몬향, 설탕향, 과일향, 티향 등 7가지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향기를 맡아보세요'라는 푯말도 세워 관람객들의 후각 체험을 유도했는데요. 정원 옆 울타리를 없애 관람객으로 하여금 가까이 접근해 장미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엿보였습니다. 
 
에버랜드는 또 다리아송, 갑빠오, 부원 등 유명 아티스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장미원 전체가 예술 정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특히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송이 그린 섬세한 드로잉을 이 공간의 바탕을 이루는 이미지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미지가 적용된 대상은 포토존, 굿즈, 쇼룸, 인형 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70여종의 로로티 굿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성인이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고급스러운 수준의 제품들입니다. 
 
20년간 쓰이지 않던 공간도 '로로티 캐슬'로 재탄생했습니다. 에버랜드가 웨딩 사업을 진행하던 때 이 건물은 신부 대기실로 사용됐는데요. 웨딩 사업 중단 이후 사용되지 않던 이 건물을 이번에 리뉴얼해 굿즈 판매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지난 28일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관람객들이 장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장미원 바로 옆에 위치한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정원이 발달한 유럽의 대표 문화인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도록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합니다. 디저트와 티는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분홍색 티웨어 세트에 담겨져 제공됩니다. 이곳에서도 테이블 매트, 의자 커버, 야외 테라스 파라솔까지 다리아송의 그림이 적극 활용됐습니다. 
 
배 사업부장은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기간 한정 장미축제라기보다는 장미원이라는 공간 자체를 고객들에게 인지시키고 싶다. 무겁지 않게 예술과 함께하는 장미를 보여주고 싶다"며 "도나, 로지라는 캐릭터도 만들고 예능보다는 예술에 가깝게 장미원을 꾸몄다. 한 해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장미원을 계속 저희의 자산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중장년 타깃을 강조했습니다. "요즘에는 50대 중후반도 에버랜드를 많이 찾는다. 예전에는 성인인 자녀와 함께 왔으나 최근에는 중년끼리 방문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에버랜드가 어리고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중장년들에게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에버랜드는 올해 3월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패스'를 출시하며서 중장년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 개발에 힘을 주고 있는데요. 내년 에버랜드 개장 50주년을 맞아 상품, 타깃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용인=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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