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가 빨리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밀하고 빠르고 능숙하게 다른 목표물들을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에 추가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발표한 이란 공습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란에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약 4분간 진행됐습니다. 대국민 담화 발표 당시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동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지만 이 상황은 계속될 수 없고 이제 이란에는 평화가 오거나 지난 8일 간 보아왔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이 있거나 둘 중 하나"라며 "기억하라, 아직 많은 목표물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공격한 세 곳의 핵 시설 외에도 추가 공격을 감행할 대상 지역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단행한 공격이 그 중 가장 어렵고 치명적인 것이지만 평화가 빠르게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나머지 목표물 역시 정확성과 속도, 기술력을 가지고 공격할 것"이라며 "그 대부분은 단 몇 분 만에 파괴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의 공격은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그동안 이란이 보였던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 행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란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이라고 외쳐왔다"며 "그들은 급조폭발물로 우리 병사들의 팔과 다리를 날려왔고 우리는 1000명 이상을 잃고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이 그들의 증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사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공군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의 핵 시설 세 곳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마쳤다"고 밝힌 뒤 이뤄졌습니다.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폭격했다고 공식 발표한 건데, 이로써 미국은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란에 무력 공격을 단행하며 중동 분쟁에 전면 개입하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이후 진행한 담화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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