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 한동훈' 리턴매치 성사 주목
김문수, 당 안팎 인사 접촉 중…'전열 가다듬기'
한동훈, 첫 공개 행보…주변 만류에 출마 '고심'
2025-06-29 17:13:41 2025-06-29 17:13:41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덩달아 당권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습니다. 이목이 쏠리는 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입니다. 김 전 장관은 당 안팎 인사와 물밑 접촉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주변 참모진의 만류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용태 아웃…당권 경쟁 본격화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30일 마무리됩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 등을 의결할 방침입니다. 당 지도부가 텅 비게 되는 만큼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것입니다. 지난 6·3 대선 패배 이후 김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들은 모두 사퇴했습니다.
 
새 비대위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8월 말~9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입니다. 운영 기간이 짧은 데다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비대위원장직을 모두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립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원내대표 회의에서 "시간이 촉박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을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비대위가 꾸려지는 대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김 전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한 전 대표 등 지난 대선 주자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이밖에 김 비대위원장과 윤상현 의원 등도 언급됩니다.
 
당권 주자들은 벌써 몸풀기에 나섰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안 의원입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과 25일, 27일 각각 대구와 부산, 인천에서 '민심 투어'에 나섰습니다. 7월 초까지 충청, 강원, 호남 등을 돌며 민심 훑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두 달 내 치러질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를 놓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사진=뉴시스)
 
김문수·한동훈 출마 '고심'
 
관심이 쏠리는 건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의 등판 여부입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선 이후 첫 공개행보에 나섰습니다.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랜만이지만 그간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지지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한 전 대표 주변에선 이번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말리는 분위기입니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너무 험한 길"이라며 "잘못되면 또다시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뿐이다. 차라리 이번엔 한번 쉬고 다음 총선을 노리는 게 어떻겠냐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전 대표도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며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장관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입니다. 지난 20일 전·현직 의원 40여 명과 만찬을 한 데 이어 27일에는 대선 캠프서 실무를 맡았던 청년 참모 10여 명과 오찬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전 후보가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물밑 작업 중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김 전 장관 주변에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김 전 장관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대선 치르면서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것"이라면서도 "김문수 후보가 대선을 치르면서 당이 이대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고, 당 개혁 주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것이 잘 진행되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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