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에 넥스트레이드 외국인 비중도 ↑
개인 중심 구조 전환…외국인 자금 유입 가속화
9월 제도 적용 앞두고 '인위적 제한' 논란도
2025-07-14 15:59:08 2025-07-14 15:59:08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외국인 거래 비중은 2%에서 10%대로 늘며 거래 구조 역시 개인 중심에서 점차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넥스트레이드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량 점유율도 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일정 비율 이상 거래를 제한하는 현행 자본시장법 규제로 인해 일부 종목의 거래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14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넥스트레이드의 거대대금은 40조503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외국인 비중은 4조1856억원으로 10.3%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은 35조4315억원으로 87.5%, 기관은 8862억원으로 2.2%로 집계됐습니다. 거래량은 12억2364만주로 나타났습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서 출범 첫 주인 지난 3월 4~7일 넥스트레이드의 전체 거래대금 799억원 중 개인에게서 나온 금액은 782억원으로 비율로 따지면 97.85%를 차지했습니다. 이때와 비교하면 4개월여만에 거래대금은 물론 외국인 거래 비중도 대폭 상승한 것입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위축됐던 국내 증시는 4월을 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은 10개월 만에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수급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영향으로 넥스트레이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범 초기에는 '개인 투자자 쏠림'이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외국인이나 기관의 대규모 거래 없이 개인 매매만으로는 시장 안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 성장에 따라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점유율 제한 등의 우려가 나옵니다. 같은 기간(7일~11일) 한국거래소(KRX)의 거래대금(ETF·ETN·ELW 제외)은 113조 9935억원, 거래량은 98억2760만주로 집계됐습니다. NXT의 KRX 대비 거래대금은 35.5%에 달하는데요. 거래량으로는 약 12.5% 수준입니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에서 다자간매매체결회사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다자간매매체결회사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KRX 거래량의 15% 이하이고, 개별 종목의 경우 해당 종목의 KRX 거래량 대비 일평균 점유율이 30% 이하여야 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행 규제상 개별 종목의 시장점유율인 30%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 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800여 개 종목이 NXT를 통해 거래되기 시작한 시점에 이미 350여 개 종목이 해당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거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5월 말에는 점유율 한도를 초과한 종목 수가 약 570개로 늘어났고, 6월 초에는 증시 회복에 따른 전반적 거래 활성화와 함께 다시 630여개 종목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시장개설 6개월이 경과하여 규제 적용이 시작되는 9월경에는 다수의 종목이 거래가 제한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별 기준 전체 시장 점유율 역시 6월 이후부터는 자본시장법상 허용된 15% 상한을 본격적으로 초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행 법적 시장점유율 규제가 유지되는 한, NXT는 일정 비율 이상의 거래를 초과할 경우 법적 상한에 따라 거래를 인위적으로 제한해야 하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며 "이에 따라 KRX가 적극적으로 구조적 변화를 추구할 동기 역시 약화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시장경쟁을 통한 자율적 혁신을 유도하려는 정책적 취지와도 괴리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오는 10월 '2차 오픈'을 앞둔 넥스트레이드에 외국계 증권사도 참여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경우 외국인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올해 안에는 외국계 증권사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전해집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참여 희망 의사를 밝혀왔지만, 실제 준비해야하는 요건들이 있어서 올해 안에는 참여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관제실에서 관계자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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