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는 '트럼프·시진핑' 참석…APEC 준비도 '올코트 프레싱'
관세 협상에 총력전…성공적 개최 위한 '포석'
한·미회담 성사시…경제 협력 등 깊은 논의 가능
2025-07-22 18:00:54 2025-07-22 18:57:29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정부가 100일(23일 기준) 앞으로 다가온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미 관세 협상에 이어 국제질서의 변곡점이 될 APEC 정상회의에도 총동원령을 내린 셈인데요. 새 정부가 주도하는 첫 다자외교인 만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일 기회를 제대로 살리겠다는 겁니다. 이번에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각종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치열한 정상외교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특히 미·중 무역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데요. 개최에 앞서 우리 정부의 정교한 외교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APEC, 세계 최대 규모의 협의체…정부, 준비에 '만반'
 
미국이 제시한 관세 협상 시한을 일주일(8월1일) 앞두고 경제·안보·통상 등 컨트롤 타워가 22일 직접 방미길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 전 사실상 막판 조율을 앞두고 결정된 건데요. 미국과 이번 관세 협상은 타결 여부는 우리나라의 차후 외교 일정을 고려할 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협의체 중 하나로 평가받는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는 경제공동체 추진이 주요 목표인데요. 최근에는 안보 분야도 함께 다루는 추세입니다. APEC 정상회의는 10월27~28일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를 시작으로 본격 개최됩니다. 29~30일까지는 외교와 통상 합동각료회의(AMM)가 열리고, 31~11월1일에는 정상회의(AELM)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혁신·번영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적 교류 등을 통한 연결성 강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며, 아시아·태평양의 공동 번영을 함께 이루자는 취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인공지능(AI) 협력 및 활용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APEC 정상회의 핵심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개최를 3달 남기고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주요 기반시설 조성 공사가 한창입니다. 근로자 2교대 투입과 휴일 시공 등으로 APEC 정상회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9월 중 모든 시설을 완공도 계획했습니다. 특히 APEC 정상회의는 미국발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에 무역협정의 새 영향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일 내에 담판 지으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 뉴시스)

전문가 "정교한 외교전략 수립 필요"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뒤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 외교의 지평을 열 다자 정상회의라는 의미도 가집니다. 12·3 계엄 사태로 발생한 외교 공백을 극복하고 국제사회에서 의제를 이끌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지며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다질 기회의 장이기도 한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등 주요국 정상이 참석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을 비롯한 일본·중국·러시아 등 APEC 회원국 20개국 정상에게 초청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동시에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미·중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국제적인 이목을 끌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의 참석 가능성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은 참석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까진 결정된 바가 없지만 방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전후로 한국을 잠시 들렀을 때 시 주석과 만나거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깊은 논의도 가능해집니다.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방한 직후 한·미, 한·중 양자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재명정부가 APEC 개최 전 미리 정교한 외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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