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이 만든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이 9일 개장했습니다. 그동안 더한옥헤리티지는 회원제로만 운영되다가 이번에 호텔을 마련해 문을 연 것인데요. 조 회장은 한국적 외관은 물론 한국 전통 체험 요소까지 갖춰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을 문화 외교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코나아이는 9일 더한옥헤리티지 호텔 개장 행사를 열고 공공기관장, 주한 외교 사절단, 글로벌 기업인 등 300여 명의 주요 인사를 초빙했습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등이 참석했는데요. 개장 행사는 '머무름의 깊이를 더하는 환대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9일 강원도 영월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에서 개장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행사에서 조 회장는 "한옥 연구를 13년 정도 했다. 목재 건조, 한옥의 문제점 등을 연구했다"며 "저는 이 공간이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축사를 맡은 유 전 장관은 "코나아이는 IT기업이지만 한옥을 짓는 일은 역사의 숨결을 담야야 하는 일이다. 미래와 과거, 현재가 잘 어우러지는 새로운 한옥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며 "K-컬처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한옥헤리티지가 미래의 우리 문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3년 강원도 영월에 처음 문을 연 더한옥헤리티지는 그동안 회원제 바탕의 독채 이용 방식으로 운영해왔는데요. 이번에 14개의 객실을 마련해 호텔로 탈바꿈했습니다.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의 건축면적도 1697㎡(약 515평), 연면적은 1만1860㎡(약 3594평)에 달합니다.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은 코너스위트 산, 가온, 소담, 솔, 소담한실 등 5개 타입의 객실을 마련했습니다.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은 코너스위트 산 객실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투숙객은 조식, 미니바, 웰컴드링크, 술시(주안상), 갤러리·누각 관람, 무료 한옥 도슨트 투어 등을 즐길 수 있는데요. 특히 한국적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몬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올데이 다이닝 '나무', 사계절의 정취를 마주하는 라운지 '고요', 갤러리 '결', 별빛을 감상할 수 있는 누각 '별재' 등을 갖췄습니다. 문화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데요. 도포 체험, 궁중 한복 체험, 주안상 체험, 한옥 천문대, 전통 놀이 등 한국적 체험 요소를 갖췄습니다.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에는 조 회장의 손길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조 회장이 직접 기획한 조명, 테이블, 화장대 등이 호텔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규모의 코너스위트 산 객실의 경우 360도 파노라마로 푸른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내년 6월에는 한옥 수영장, 찜질방, 갤러리, 카페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 라온재를 추가로 선보이며 편의시설을 늘릴 예정입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문개실 마을 10만2000평 부지에 조성돼 있는데요. 부지 선정부터 배산임수를 고려하며 지어졌습니다. 총 24개 객실 규모인데 이 중 10개 객실은 기존 회원제 독채(영월종택1·2, 선돌정)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내년 1월에는 춘하정사, 추동정사 등 독채 2채를 추가로 열 예정입니다. 오는 2028년까지 독채 17개를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한옥헤리티지를 서울에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조 회장은 "서울 4대문 안에 예전에는 한옥이 있었다. 서울에 한옥 스트리트를 만들면 멋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뉴욕,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의 경우 현지 법규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한옥의 본질적 가치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월=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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