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비 보안 기업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지능형 CCTV 성능시험 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며 물리보안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286940)는 이달 자체 개발한 '아이멤버 인텔리전트 CCTV'로 KISA의 지능형 CCTV 성능시험에서 △배회 △침입 △마케팅 등 3개 항목 인증을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 속 특정 행위를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판단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회사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화재 감지, 도시철도 안전, 무인 경비 로봇 등 물리보안 응용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오케스트로의 AI 전문 계열사 오케스트로 AGI도 같은 달 자사의 경량화 영상 검출 알고리즘으로 KISA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배회'와 '침입' 항목에서 탐지 정확도를 인정받으며 고정밀 이상행동 탐지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 알고리즘은 생성형 AI와 결합해 공공 안전 및 산업 현장 등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오케스트로는 이 같은 비전 기반 영상 검출 기술을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보안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두 기업 모두 보안 전문 업체는 아니지만, 이번 인증을 통해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물리보안 영역까지 사업 외연을 확장할 방침입니다. KISA 인증이 지능형 CCTV 시장의 표준화 지표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인데요.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에 비해 물리 보안 시장의 허들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국내 물리보안 수요가 상당한 상황에서 IT 기업들의 지능형 CCTV 성능시험 인증은 새로운 시장 진출의 포석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KISA의 '지능형 CCTV 성능시험 인증제도'는 영상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특정 행위를 지능형 CCTV가 얼마나 정확히 식별·검출하는지를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인증 항목은 침입·배회·폭행·쓰러짐 등 이상행동 유형으로 나뉘며 90% 이상의 정확도 기준을 충족해야 통과할 수 있는데요. 정부는 이를 통한 관제 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027년까지 전국 지자체의 CCTV 관제 체계를 AI 기반으로 전환하고, 이를 차세대 물리보안 산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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