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역대급 판매에도…관세 직격탄에 이익 감소
관세 부담에 영업이익 29% 급감
“관세 여파로 영업익 1.8조 증발”
“신형 팰리세이드로 4분기 반등”
2025-10-30 15:59:40 2025-10-30 15:59:4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7~9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급 판매 실적을 냈지만, 25%의 자동차 관세 부담이 수익성을 짓눌렀습니다. 매출은 성장했으나 약 2조원에 가까운 관세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2% 하락한 2조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46조72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2조5482억원으로 전년비 20.5%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대비 2.9% 포인트 하락한 5.4%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습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3만8353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9 신차 효과로 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습니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85만7795대가 판매됐습니다. 특히 미국 판매가 25만74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25만2343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가 팔렸습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대비 2.1% 포인트 상승한 82.3%를 기록했습니다. 판매 관리비는 마케팅 및 보증비용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6.9%로 확대됐습니다. 현대차 측은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은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으나 선제적 비상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의 적극적인 실시로 관세 영향을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비상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의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전망치’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6%,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7% 등의 수정 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유럽은 환경 규제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될 것이며,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 공장은 전기차 생산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모든 모델 생산이 가능한 체제로 변화 중”이라면서 “2~3년 내 폭발적 성장은 어렵겠지만, 2030년 이후에는 전기차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초기 예측보다 시점은 늦어지겠지만 결국 회복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4분기 수익성 개선 방안과 관련해 이 본부장은 “지금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들 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미국) 현지 생산이 안되고 있다”며 “4분기부터 판매되는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수익성이 굉장히 좋은 차량이라 4분기 개선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미국 내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합작공장 관련해선 “합작 공장에서 배터리가 언제쯤 생산될지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현지 EV 차량에 투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EV 시장 타이밍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2025년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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