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수부 떠나며 "근거 없는 의혹…걱정 말라"(전문)
"부산 이전 중대 시기…변수 돼선 안 돼"
"140일간의 항해 짧았지만 성과는 남아"
2025-12-11 19:53:40 2025-12-11 22:31:49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전격 사임하며 "저에게 제기된 근거 없는 의혹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 전재수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전 장관은 이날 해수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임사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이렇게 자리를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사임 배경에 대해서 "해수부 부산 이전이라는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 저로 인해 해수부 성과와 실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장관은 "직원 여러분은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달라"며 "저는 어디에 있든 해수부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남아 해양 수도권 육성에 힘을 더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여러분과 함께했던 약 140일간의 항해는 짧았지만, 우리가 함께 만든 실적과 성과는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극항로에 대비한 해양 수도권 육성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는 국가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해양 수도권 육성을 완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음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이임사 전문입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직원 여러분!
 
갑작스럽지만 약 140일간의 장관직을 마치고 여러분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관으로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여 해양수도권을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양수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매 순간이 보람찼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해양수도권 육성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정말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해수부는 해양수도권의 총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준비해왔고,현재 계획대로 이전이 진행 중입니다.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 특별법'의 제정으로
부산이 “해양수도”임을 역사상 처음으로 법률에 공식화하였습니다.
 
또, 범정부가 참여하는 ‘북극항로 추진본부’ 역시 이제 곧 본격 출범할 예정입니다.
 
해양수도권 육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기획하고 이행하는 조직이 출범함에 따라
해수부의 기능과 역할도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이제 “해수부 부산 시대”가 열리는 만큼 
범정부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중심으로 
해양수도권이 차질 없이 육성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업들의 부산 이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얼마 전,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과 같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순수한 민간기업들의 부산 이전 결정은 
HMM을 비롯한 다른 해운 기업들도 머지 않아 부산으로 향하게 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해양수산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성과와 실적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 전 개최된 UN 총회에서도 세계 각국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4차 UN 해양총회의 국내 개최가 확정되었고, 
지난 11월에는 국내 최초 메탄올 컨테이너선도 새로운 항해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역대 최장기간의 고수온 상황에서도 긴급 방류 등 적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전년 대비 87%가량 줄일 수 있었고, 
우리 대표 수산 식품인 김은 관세장벽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인 10억불 이상의 
수출 기록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국의 해양수산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바다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은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입니다.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부산 이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이렇게 자리를 떠나게 되어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제기된 근거 없는 의혹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지금 해수부 부산 이전이라는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로 인해 해수부의 성과와 실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직원 여러분들께서는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여주십시오.
 
저는 어디에 있든 해양수산부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로 남아 해양수도권 육성에 힘을 더하겠습니다. 
제가 취임할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북극항로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바꾸는 새로운 항로가 될 것이고, 
북극항로에 대비한 해양수도권 육성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는 국가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내가 일하는 곳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최전선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해양수도권 육성을 반드시 완수하여주십시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직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했던 약 140일간의 항해는 짧았지만,
우리가 함께 만든 실적과 성과들은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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