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앵커: 학업이나 직업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이른바 '기러기 가족'이 7가구 가운데 1가구 꼴로 파악됐습니다.
주말 부부와 같이 배우자가 있지만 따로 떨어져 사는 비동거 부부도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 기러기 아빠, 엄마의 현 주소..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부 박진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타지에서 따로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기러기 가족 실태 어떤가요?
기자: 네 오늘 통계청이 '201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현황 및 특성'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자료에 따르면 7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학업이나 직업 등을 이유로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는 245만1000 가구로 전체 가구(일반 가구 1733만9000 가구)의 14.1%를 차지했는데요.
학업과 직업 때문에 국내와 국외 등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현재 가구주의 혼인상태가 '배우자 있음' 임에도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이른바 기러기 가구는 115만 가구에 달했는데요. 이는 가구주가 유배우인 가구의 1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지난 2000년 5.9%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10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학업이나 직업 때문에 국내외에서 뿔뿔이 헤어져 사는 이른바 '이산가족'도 많은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네, 좀전에 잠깐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7가구 중 1가구가 이산가족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학업 때문에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는 가구는 국내 66만1000 가구, 국외 21만9000 가구로 총 86만2000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또 직업 때문에 따로 떨어져 사는 가족이 있는 가구는 국내 113만9000 가구, 국외 11만8000 가구로 총 124만5000 가구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가구원 수로 살펴보면, 학업 때문에 타지에 사는 가족은 110만4000명으로 국내 82만4000명, 국외 28만명으로 나타났고요.
직업 때문에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은 국내 146만7000명, 국외 16만3000명으로 총 162만900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네, 그런데 이른바 기러기 가족이 정부 기관에서도 요즘 신 풍속도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던데.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문제와 관련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 연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에서도 공무원들 사이에 이른바 '세종 기러기'라는 신(新) 풍속도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총리실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이주하는 공무원은 1만여명에 이르는데, 이 중 가족을 두고 혼자 세종시로 이주하는 공무원은 41%에 달했습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대신 혼자 내려가는 '기러기 아빠' 또는 '기러기 엄마' 신세를 택하고 있는데요.
실제 한 정부부처 공무원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혼자 내려간다"며 "교육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 가족을 데리고 가긴 무리여서 나 혼자 내려가는 '세종 기러기'를 택했다"고 말해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공무원들 또한 기러기 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주목할 만한 특성이 국외에 가족이 떨어져 있는 가구 중 가구주의 최종학력이 '대학교 졸업'인 경우가 가장 많다죠?
이는 결국 학력이 높을수록 교육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외에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가구주 교육정도는 대학교 학력이 13만5000가구로 가장 많았는데요.
특히 학업을 이유로 국외에 가족이 떨어져 있는 가구는 21만9000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가구주의 학력이 대학교인 가구는 9만3000 가구로 42.7%를 차지했는데요.
통계청 관계자는 "고학력 가구주일수록 교육열이 높다보니 자녀를 해외에 유학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해 학력이 높은 부모일수록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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