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주식 투자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도 '워런 버핏'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시중에 떠도는 소문은 상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추긴다. 평범한 30대 주부가 주식으로 수억원을 벌었다거나 약간의 종잣돈으로 투자를 시작한 실직자가 100억원대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으리란 장밋빛 환상은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의 저서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서 간단히 무너진다.

그는 "주식투자를 통해 연 20%이상의 수익을 지속적으로 올린 사람은 전 세계에서 단 한 명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냈더라도 장기적으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시장을 모르면서 시장을 이기려고 하지 말라는 당부다.
달리 보면 우리가 늘 익숙하게 들어왔던 충고다. 우리는 시장을 모르지만 시장에는 이미 수십년간 쌓아 온 노하우와 전문 인력으로 무장한 기관 투자자들, 금융회사들이 무수히 진출해있다.
그들은 수시로 기업을 드나들 수 있으며 개인이 얻을 수 있는 흔한 정보와는 상대가 불가능한 고급정보를 무더기로 보유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자산운용사의 인력과 시스템 분석력을 이길 수 없으며 그들은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이나 선박운임지수의 변동에 대해 당신보다 최소한 100배는 더 잘 알고 있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기술적 분석에 대한 맹신도 저자가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 지나간 발자국으로 다음 발자국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는 의문이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시장에 섣불리 맞서지 말고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책에서는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담겨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 원칙, 시세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 실물 경제에 대응하는 법 등이 쉬운 말로 적혀있다. 주식시장을 꿰뚫는 저자의 예리한 통찰과 조언에 귀 기울여보기를 권한다.
리더스북, 전2권. 각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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