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개성공단 회담 타결..5개항 합의서 채택
2013-08-14 20:41:22 2013-08-14 20:44:36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앵커 :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합의했습니다. 개성공단 폐쇄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는데, 남북이 극적으로 이견을 좁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우 기자, 남북이 개성공단 합의서를 채택했다고요?
 
기자 : 네, 남북 실무회담 대표단은 9시간에 걸친 긴 회담 끝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5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했습니다.
 
개성공단이 중단 된지 133일 만에 정상화로 가는 길을 찾은 것입니다.
 
양측은 개성공단 가동중단의 책임과 재발방지 주체 문제를 놓고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회담은 시작부터 북한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7일 조평통 대담 내용을 중심으로 그 동안 회담의 걸림돌이었던 ‘남측의 정치적 언동•군사적 위협 중단’문구를 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에 남북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지했고, 합의문에 재발 방지의주체를 남과 북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반면 우리 측은 북한이 개성 공단 중단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재발장지 주체는 북한이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또 우리측은 재발방지 보장 방안으로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개성공단 국제화 등을 북한에 제시했었습니다.
 
앵커 : 네, 북한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은 회담 전 북한 측 대표의 태도에서도 보였다구요?
 
기자 : 네, 회담이 길어지면서 협상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로 어느 때보다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높았습니다.
 
지난 6차 회담이 험악한 분위기에서 성과 없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남북 대표들은 덕담을 나누며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북측 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은 “20일 만에 만났는데 날씨도 변하고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며 “우리가 공업지구를 놓고 품앗이를 하는데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매면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8월 15일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해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앵커 : 네, 이번 회담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부담도 컸을 텐데요.
 
기자 : 네, 지난 28일 통일부에서 북한에 ‘마지막 회담’을 제안하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면서 7차 실무회담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문에 회담이 실패할 경우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라는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다른 일정 없이 통일부 등으로부터 회담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북한이 6차 회담과 비교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청와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국회에서 여야도 한 목소리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었습니다. 새누리당은 북한측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고, 민주당은 남북이 서로 양보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였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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