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앵커 : 최근 우체국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녹초가 될 때까지 일을 해도 오히려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드는 상태라 이들이 처우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우체국 택배와 관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IT부 박민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우체국 택배 기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 네. 우체국 택배 직원들의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불안한 고용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체국 택배기사 하면 보통 정규직 배달원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비정규직에 가까운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는 공무원 신분이 택배기사와 달리 비정규직 배달기사들의 처우가 매우 열악해 이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공무원 신분의 우체국 택배기사들은 급여나 근무환경 등에서 정부로부터 충분한 보장을 받게 되지만 우체국으로부터 위탁을 받은 위탁 택배기사들 그러니까 비정규직으로 볼 수 있는 이들은 상황이 정반대에 있습니다.
우체국이 직접 고용한 정규 택배기사와 달리 이들은 우체국의 위탁업체로부터 다시 위탁을 받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근로복지나 처우개선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네. 저도 우체국 택배를 가끔 이용하는데 택배기사라고 해서 다 같은 분들이 아니네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보통 우체국 소포나 택배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택배기사 1명당 정해진 물량과 정해진 시간에 근무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택배물량이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에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결국 직원을 늘려야 하는 문제인데요.
공무원 소속 우체국 기사를 쉽게 늘릴 수가 없으니까 결국 일종의 비정규직인 위탁택배기사들을 고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 넘쳐나는 택배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우체국의 임시방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중요한 건 이 위탁 택배기사들이 전체 소포 물량의 약 40% 가량을 소화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습니다. 수는 약 1830명 정도인데요. 이들은 정식 공무원이 아니고 개인사업자다 보니 일은 일대로 많이 하는데 손에 들어오는 급여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량유지비를 비롯해 이것저것 떼고 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급여환경에 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네. 결국 우체국 택배기사들 중에서 비정규직에 속한 이분들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인데 해결방안은 없나요?
기자 : 네. 먼저 위탁 택배기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배달물량을 제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체국은 하루에 1인당 130개까지만 배달을 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요.
기사들 입장에서는 많이 배달해야 그만큼 수수료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배달량을 늘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체국 입장에서는 130개 이상 배달을 할 경우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우체국 이미지에 악영향이 있다고 반대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130개 이상 배달을 할 경우 택배를 받지 못하는 경우나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 제대로 전달이 안 되거나 분실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배달물량이 많아질 수록 서비스이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체국과 하나라도 더 물량을 확보하려는 위탁 기사들간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우체국은 어제부터 1일 배달물량기준을 없애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우체국이 택배중량별 수수료를 속였다. 그래서 위탁 택배기사들의 수익이 줄었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기자 : 네. 정확하면 짚어보면 위탁 택배기사들은 무거운 택배 위주로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정규 기사분이 물량을 다 감당하지 못하다보니 무거운 택배부터 일시적으로 위탁택배 기사들에게 넘겨주기 시작했던 것인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위탁택배가 무거운 택배뿐 아니라 5킬로그램 이하의 가벼운 물량도 소화하면서 문제가 커진 것입니다 .실제 쌀 한가마니 정도 20킬로그램 정도 되는 무거운 택배는 100% 이상의 수수료가 지급되는데 5킬로그램 이하는 수수료의 80%대를 지급합니다.
무거운 택배를 배달하면서 많은 수수료를 받다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적은 가벼운 물량까지 감당하기 시작하면서 배달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들어오는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현상입니다.
유류비와 택배전용번호판을 부착하는 비용 등 상당한 비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는 것입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최근 우체국의 갑의 횡포라는 말과 함께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해결 차원에서 일부 의원들로 구성된 을지로위원회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이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이달에 있을 국정감사와 더불어 상당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우체국은 이에 위탁 택배기사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대부분 수용할 방침입니다.
이달부터 1일 물량제한도 폐지했고 중량별 차등수수료제도 폐지키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우체국에서 직접 고용한 택배기사가 기본적으로 아니기 때문에 고용승계라든지 정규직 전환하는 문제는 사실상 이뤄지기 힘든 문제라고 볼 수 있어 갈등은 항상 내재돼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