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계열별 학업전념 박사의 상용근로자 비율(내국인, 2021~2024). (그래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활동할 박사급 고급 인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달 3월31일 인적자원개발·평생직업교육훈련 관련 동향지 HRD리뷰(THE HRD REVIEW)에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특성 및 일자리 변화'를 발표하며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 수요를 전망했습니다.
외국인 박사 증가로 학업전념 박사 비율 상승
최근 4년간(2021~2024)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개인 특성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율이 2021년 14.3%에서 2024년 23.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과 비교했을 때 직장 병행이 어려운 외국인 박사의 비율 증가는 자연스럽게 학업전념 박사의 비율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전공 계열별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자연과학, 수학 및 통계학(64.0%), 정보통신기술(78.2%), 공학, 제조 및 건설(70.7%) 분야에서 상용근로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반면, 예술 및 인문학(45.8%), 교육(42.2%) 등 전공에서는 상용근로자 비율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정규직 근로자 비율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며, 정보통신기술(61.5%), 공학, 제조 및 건설(56.6%) 전공의 정규직 비율이 높은 반면, 예술 및 인문학(18.5%), 교육(23.3%) 분야는 낮았습니다.
신기술 발전과 고급인재 수요 증가
2023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출범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더욱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요국들은 신기술·신산업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급 인재 확보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별 중장기 인력 수요 전망에 따르면, 과학기술 인력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0.9%)은 전체 직업군 성장률(0.1%)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신기술 발전은 새로운 산업 창출을 촉진하며, 이에 따른 박사급 고급 인재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증가와 노동시장 이행 변화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학 졸업자 대비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박사학위 취득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예술 및 인문학 전공 박사 비율의 증가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2021년)으로 위축됐던 학업전념 박사의 노동시장 이행 성과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여성 및 40대 이상 박사의 취업률이 남성 및 30대 이하 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회복되었습니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박사의 상용근로자 비율 및 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점차 비슷해지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여성 학업전념 박사의 경우 파트타임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국가 간 고급인재 확보 경쟁과 전략적 대응 필요
국가 간 박사급 고급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인재 양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재의 세 차례 인재 양성 전략 회의를 통해 5대 핵심 첨단 분야 인재 육성 및 지원 전략이 제시되었으며, 데이터 기반의 고급 인재 양성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24년 국가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과학 인프라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뇌 유출(36위) 및 해외 고급 인재 유입 능력(38위)에서는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는 고급 인재의 확보와 활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함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보다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박사급 인재 양성과 활용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장광남 부연구위원은 “신기술·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박사급 고급 인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대학 졸업자 대비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율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기술·신산업 분야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박사급 고급 인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고급 인재를 효율적으로 양성하고 확보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전략이 요구됩니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정책 수립과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인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전공계열별 학업전념 박사의 정규직 근로자 비율(내국인, 2021~2024). (그래프=한국직업능력연구원)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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