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두나무, 글로벌 NFT 접고 또 투자…밑 빠진 '독'에 물 붓나
두나무글로벌 통해 하이브와 NFT '레벨스' 설립
적자 지속에 3년도 안돼 지난 7월 사업 중단
지난 3월 또 210억원 투자…신사업 성과 절실
2025-07-31 06:00:00 2025-07-3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9일 11: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두나무가 두나무글로벌을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삼고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추진했지만,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 신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두나무는 지난 2022년 두나무글로벌을 통해 하이브(352820)와 합작법인(JV) ‘레벨스(Levvels)’를 설립하고 NFT 플랫폼 ‘모먼티카’를 운영했지만 최근 영업적자에 시달려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기타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내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1%대에 머물러 과소한 편이다. 지난 3월에도 두나무는 두나무글로벌 유상증자에 참여해 또 다시 21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사업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레벨스)
 
두나무글로벌 통해 레벨스로 NFT 사업 추진했지만 '주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서 두나무글로벌 종업원 수는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가 두나무글로벌을 통해 본격적으로 NFT 사업을 시작했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3년간 대표자 백동호 외에 두나무글로벌 소속 종업원은 0명이었다.
 
사측에 따르면 두나무글로벌은 지난 2022년 2월 해외 투자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두나무가 331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두나무글로벌 매출은 0원을 기록했다. 물론 지주회사 역할을 해 직접적인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두나무글로벌 총포괄순손실은 지난해만 128억원으로 불어났다.
 
순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투자한 회사에 대한 평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나무글로벌은 2022년 초 하이브와 합작법인(JV) ‘레벨스(Levvels)’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 메타버스 결제 플랫폼 ‘틸리아(Tilia)’에 유상증자를 통해 144억원 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해 두나무글로벌 평가손실은 128억원으로 레벨스와 틸리아의 영업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벨스는 하이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하는 서비스 플랫폼 ‘모먼티카(Momentica)’를 2022년 10월 출시했지만, 지난 7월2일 2년 9개월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과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레벨스 매출은 3억8667만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 매출 5억3284만원보다 27.43% 감소했다. 지난해 레벨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30억원, 123억원으로 4억원대 매출에 30배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2022년 레벨스 매출은 2억3539만원으로 2024년까지 3년간 매출은 합산해서 11억5490만원에 불과했다. 앞서 두나무가 레벨스 설립 당시 331억원을 투자했던 것을 감안하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은 셈이다.
 
레벨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레벨스는 지난 해 10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굿즈 플랫폼인 '버디(Vuddy)'를 론칭했고, 현재는 버추얼 아티스트 제작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신규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공유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기타 사업 매출 기여도는 1%대로 '과소'
 
아울러 두나무 매출 구조는 업비트를 중심으로 짜인 가운데 기타 서비스로 인한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기타 서비스 매출은 감소세를 지속하며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렀다.
 
현재 두나무 사업 구조는 업비트 관련한 수수료 매출이 9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거래 플랫폼에 주요 영업사로는 업비트를 비롯해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그리고 가상자산을 예치해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업비트 스테이킹 등이 있다.
 
지난해 두나무 매출이 1조7316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 매출 1조154억원보다 증가했던 이유는 거래 플랫폼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거래 플랫폼 매출은 2023년 9861억원에서 지난해 1조7094억원으로 73.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거래 플랫폼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97.12%에서 지난해 98.72%로 늘었다. 올해 1분기 거래 플랫폼 매출은 51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79%에 달했다.
 
반면 기타 서비스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러 있다. 기타 서비스에는 RMS, 루니버스, 주주리걸 등이 있지만 지난 3년간 관련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2022년 347억원에서 2023년 293억원, 지난해 221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78%에서 지난해 1.28%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서비스 매출은 63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1.21%에 그쳤다. 
 
한편, 두나무는 지난 3월에도 두나무글로벌 유상증자에 참여해 210억원을 출자했지만 아직 새로운 사업 수단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두나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아직 확정해 답변드리긴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