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중단 이어 '철거'…다시 'DMZ' 평화지대화
국방부 "수일 내 철거 완료…남북 긴장 완화 실질 조치"
2025-08-04 11:49:10 2025-08-04 16:23:00
국군 장병들이 4일 남북 접경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방부가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50여일 만으로, 이재명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여건 조성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국방부는 4일 "우리 군은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며 "이는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철거 대상은 고정형 확성기 20여개로, 2∼3일 내 철거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동형 확성기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직후 이미 전방 지역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11일 최전방 일대에서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지하라고 지시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군 당국은 당일 오후 2시부터 모든 전선에서 가동됐던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후속 조치로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는 것이 9·19 군사합의 복원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입니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6월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에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국방부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고, 관련 부서와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대변인은 "철거 대상은 고정형 확성기 전부이고 수일 내, 이번 주 안에 철거가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철거가 9·19 군사합의 복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이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 복원이 우리가 일방적으로 해서 될 일은 아니지 않냐"며 "확성기 방송 중지와 확성기 철거 등 일련의 조치는 남북 관계 전반의 개선을 위한 여건 조성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 상황과 관련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지만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방송 중단 이후 잠깐 동안 소음이 나기는 했으나 대남 방송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비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실장은 "확성기 숫자는 북한이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은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이제 막 철거를 시작한 만큼 확성기와 관련해 아직까지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번 확성기 철거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긴장 완화, 평화 공존의 한 단계 높은 선제적 조치"라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선제적 복원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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