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호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 보급형 라인인 A시리즈의 판매량이 늘었고, 애플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시장의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관세 리스크 등으로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두 회사의 승부처는 플래그십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2일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 사전예약 고객들이 제품을 수령하기 위해 삼성 강남 매장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5800만대, 태블릿 700만대를 출하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66%나 차지했습니다. 이는 보급형 모델인 A시리즈 판매 호조 덕분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25 시리즈 중심 견조한 플래그십 판매, A시리즈·태블릿 판매 호조로 두 자리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도 아이폰 매출이 약 446억달러(약 62조원)를 기록하며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홍콩과 대만을 포함해 중국 매출은 약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며 선방했습니다. 앞서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에 현지 직영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실적 하락이 예상됐지만, 이를 뒤집은 것입니다.
아울러 두 회사는 관세 우려로 스마트폰 조기 출하량을 늘리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8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매출 성장률 중 약 1%포인트(p)는 고객들이 향후 관세를 우려해 제품을 미리 구매한 덕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IT 완제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가 8월 중 발표 예정이라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관세 적용 시 제조사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소비자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향후 업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하반기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갤럭시 Z 폴드·플립7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출시하면서 판매고를 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전 예약으로 104만대를 판매해 폴더블 최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미국에서는 Z 폴드7 모델이 전작 대비 사전 판매량이 50% 증가하는 등 신기록을 올리고 있습니다.
애플도 다음 달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7 시리즈의 카메라 기능이 개선돼 사진·영상 촬영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