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AI '독자 AI' 5개사에 선정
14년간 R&D 투자한 결과
54개 기관 '그랜드 컨소시엄'
2025-08-04 15:58:47 2025-08-04 16:26:2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 AI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프로젝트 5개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독자 AI는 정부가 AI 주권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국가대표 AI 기업들을 선정하는 사업입니다. 
 
엔씨 AI는 "지난 14년 동안 쌓아온 꾸준한 연구 노력과 긴 호흡의 전략적 투자, 올해 2월 정식 분사 이후 6개월 만에 보여준 눈부신 속도감 있는 성과들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습니다. 
 
엔씨 AI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인공지능을 전담 연구한 기업입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AI라는 단어가 산업적 관심을 받기도 훨씬 전인 2011년, 내부에 독립된 AI 조직을 세우고 연구개발(R&D)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감정형 음성합성 기술과 게임 시나리오 기반의 자연어 처리(NLP), 얼굴 모션 애니메이션 처리와 3D 비전 기반 로보틱스 연구 등을 해왔습니다. 
 
엔씨 AI는 올해 초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지 반년 만에 독자 AI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이연수 엔씨 AI 대표. (사진=엔씨 AI)
 
패션·게임·제조 실증 마쳐
 
이번 선정 배경은 엔씨 AI가 주도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입니다. 컨소시엄은 엔씨 AI를 중심으로 △ETRI·KAIST·고려대·서울대·연세대·에이아이웍스·포스코DX·롯데이노베이트·HL로보틱스·인터엑스·미디어젠·문화방송·NHN등 14개 산학연 기업·기관 △롯데·포스코의 주요 그룹사 등 40개 수요기업을 포함해 총 54개 기관이 모였습니다. 
 
엔씨 AI는 "많은 학계와 공공기관, 주요 수요 기업들은 단기성과 중심의 실적보다는 AI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와 각 산업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이유로 엔씨 AI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엔씨 AI의 바르코 LLM(거대언어모델)과 VARCO 비전 2.0에 주목했습니다. 엔씨 AI가 최근 공개한 VARCO 비전 2.0은 140억과 17억 파라미터로 구성된 소규모임에도 글로벌 동급 SOTA(최신) 멀티모달(다양한 시청각 데이터를 이해하는)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엔씨 AI는 "이미 패션·게임·스마트시티·제조 현장 등에서 실증을 마친 상태"라며 "특히 스마트폰과 PC에서 실시간 처리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환경까지 완벽히 지원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대형 AI 대세에 균열을 내는 국산 모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컨소시엄의 과제는 '산업 AI 전환을 위한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생성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입니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성능 200B(매개변수 2000억 개)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독자 AI의 산업 확산을 지원하는 도메인옵스(특정 도메인에서 운영·자동화·최적화 가능한 프레임워크)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랜드 컨소시엄은 도메인옵스 플랫폼 사업과 B2B SI(시스템 통합) 사업 연계를 통한 산업 AI 전환을 지원합니다. 모델 공개와 다양한 추론 프레임워크·포맷 지원으로 활용성과 기기 호환성을 극대화해 파운데이션 모델(대량 학습된 AI 모델)을 확산합니다. 또 멀티모달 인지·생성기술 기반으로 대국민 정부 서비스를 연계해 AI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데이터 수집·전처리·사전학습·알고리즘 설계·산업 적용·AI 반도체(NPU) 연동·오픈소스 공개·글로벌 상용화 전 주기를 포괄합니다. 
 
엔씨 AI는 각 참여 기관의 기술 강점을 연결하고 산업계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AI 허브' 역할을 주도합니다. 
 
엔씨 AI 컨소시엄. (이미지=엔씨 AI)
 
AI 전문기업으로 공인
 
NHN과 협업해 국산 AI NPU 기반 최적화 실증도 추진합니다. NPU 스타트업 모빌린트와 함께 드론·로봇 등 엣지 디바이스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AI 전환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할 예정입니다. 
 
엔씨 AI는 "이런 전방위적 협업은 국가 디지털 산업 경쟁력을 다양한 분야로 파장시키는 촉매가 되고 있다"며 "이미 여러 실증 프로젝트가 로봇·자동화 설비·물류·금융·의료 등 다방면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적인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능 경량 멀티모달 모델인 바르코 비전 2.0은 오픈소스 공개 열흘 만에 1만 건을 넘는 내려받기 수를 기록했습니다. 
 
엔씨 AI는 이번 독자 AI 선정으로 게임사 내 연구 조직이 아닌 AI 전문 기업 공인을 받았다고 자부합니다. 
 
엔씨 AI는 이번 국가대표 선정을 기점으로 차세대 바르코 시리즈 고도화와 산업 특화 LLM 개발, 멀티모달 AI 기술 고도화, 인재 양성 기관과의 협력, 분야별 현장 맞춤형 AI 실증 확대 등을 단계별로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이연수 엔씨 AI 대표는 "이번 성과는 결코 엔씨 AI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해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기술은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하고 진정성 있게 쌓는 것만이 국가와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엔씨 AI는 앞으로도 기술 독립과 산업 실증, 글로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한민국 AI 전문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