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디스플레이, 유동성 턱밑 위기…OLED에 사활
LCD 공장 매각으로 순이익 냈지만 매출채권 급감
올 상반기 유동비율은 61.83%로 유동성 저하
하반기 OLED 투자·신제품 등 턴어라운드 총력
2025-08-25 06:00:00 2025-08-2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16: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상반기 손실 감소에도 현금 감소 추이가 지속되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으로 매출채권이 줄면서 유동자산은 줄고 유동비율은 축소된 상태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는 마무리됐지만 신규 시설 투자가 이어져 저조한 현금흐름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OLED 라인업으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LCD 공장 매각으로 순이익매출채권 일시 감소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매출은 올해 상반기 11조65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조9612억원보다 2.5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56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2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원가 절감으로 원가율이 93.05%에서 89.27%로 줄어든 덕분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원가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29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근원적 원가 체질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이를 위해 품질과 수율 개선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올해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도록 격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고 OLED로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OLED 제품 비중은 56%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4% 상승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하반기 출시 전 수요가 감소하는 전통적인 비수기를 지나면서 전 분기 대비 모바일 출하 물량은 감소했다.
 
LCD 공장 매각은 실적과 재무 건전성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는 양날의 검이 됐다. 반기순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232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5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2분기 광저우 LCD 공장 지분 매각 이익이 반영되고, 환율 변동에 따라 외환 손익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LCD 공장 매각으로 매출채권도 크게 줄면서 유동성은 일시적으로 저하됐다.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3조624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2114억원으로 38.99% 급감했다. 여기에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2조2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655억원으로 17.62%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10조1230억원에서 7조2682억원으로 28.20% 축소됐다. 이에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63.83%에서 올해 상반기 61.83%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유동성이 다소 줄어든 것은 다소 특수한 경우”라며 “올해 상반기 LCD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채권이 감소하니까 유동자산이 줄어 유동비율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상저하고 흐름에 따라 하반기에 성수기가 도래하면 유동비율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하반기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턴어라운드 '목표'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향후 OLED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자본적투자(CAPEX)를 이어갈 예정이라 당분간 저하된 현금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다양한 OLED 패널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사업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2조2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024억원 감소하며 1조원대로 떨어졌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은 다소 줄어든 가운데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LG디스플레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7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24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월 유상증자로 1조2925억원을 확보한 후로 차입금 상환이 이어지며 재무활동현금흐름 손실은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올해 상반기 12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7873억원보다 84.76% 줄었다. 유형자산의 취득이 지난해 상반기 1조247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617억원으로 반절 가량 감소한 덕이다. 지난 2021년 8월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공시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마무리되면서 올해 상반기 CAPEX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에도 신규 OLED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1조2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7년 6월30일까지로 CAPEX가 지속적으로 소요돼 다소 저조한 현금창출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2424억원에서 CAPEX 6617억원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4193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OLED 라인업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 사업 성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중소형 사업은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OLED 기술을 적용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형 사업은 독자 기술 ‘프라이머리 RGB 탠덤’을 기반한 4세대 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량용 사업도 초대형, 고화질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해 혁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는 OLED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에 몰려 있다 보니 수익성 있는 제품들은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연간으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는 변동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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