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기대감 '여전'…신용융자 연중 최고치
20일 기준 22조2873억…대기성 자금도 확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 발표…자본시장 활성화 방침 재확인
단기 숨 고르기 속 정책 모멘텀 기대감 유지
2025-08-22 16:14:44 2025-08-22 16:36:01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신용거래융자는 연중 최고 수준까지 늘어나며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가 재확인된 만큼, 대기성 자금 유입과 함께 증시 부양 기대감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22조2873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코스피는 13조6350억원, 코스닥은 8조65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입니다. 투자수익이 이자 비용을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늘어나는 만큼 주로 상승장에서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12월 15조원대로 낮은 수치를 보이다가 올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 1월부터 16조~18조원을 기록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18조원대에서 7월 21조원으로 늘어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증시자금도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같은 날 68조5081억원을 기록하며 7월 65조원대에서 소폭 늘었습니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 20일 232조2835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1901억원 늘었습니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됩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국정 과제로 제시하고, 상법 개정안 통과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발의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 및 증시 자금도 함께 증가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한때 3200선을 넘어서는 등 지수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유지와 분리과세 논의 지연 등 세제 개편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됐고,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치면서 지수는 31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의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이 재차 포함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혁신산업 투자 확대가 병행되면서 장기적인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지난 20일 국정기획위가 마련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자료집이 공식 발표된 가운데 자본시장 활성화 추진 방향이 재확인됐습니다. 현 정부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증시 부양 정책도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정책이 효과를 본다면 국내 주식시장이 세계 시장에서 제몫을 다할 수 있다"며 "210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지출 중에서 54조원이 혁신 경제를 이끌 핵심 예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8월말 본회의에서 집중투표제나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이 담긴 2차 상법 개정안이 다뤄질 예정이고 자사주 의무 소각 관련 법안도 발의된 만큼 앞으로도 상법·세법 모멘텀은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챗GPT)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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