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앤장 결선행…더 깊어진 '계엄 강'(종합)
'쇄신' 사라지고 '윤 어게인'만 남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에는 '찬탄'보다 '반탄'이 다수 당선
2025-08-22 19:11:08 2025-08-22 20:00:41
[청주=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김문수·장동혁 후보로 압축됐습니다. '반탄(탄핵반대)' 대표 주자가 최종 후보로 오르면서, 국민의힘 내 '쇄신'은 사라지고 '계엄'의 늪에 빠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22일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6차 전당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최종 당 대표 후보는 과반 득표를 이루지 못해 오는 26일에 최종 결정됩니다. 이를 위해 24~25일 양일간 온라인·ARS를 통해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결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는 김문수·장동혁 후보로 그동안 '반탄'을 외쳤던 이들입니다. 결선행에 오른 김문수 후보는 함께 전당대회를  후보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이재명정권을 향해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재명 독재정권 칼끝이 우리 목을 겨냥하고 있다"며 "우리 당사에 들이닥쳐 날마다 우리 동지들을 압수수색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는 결선 투표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특검에서 당사에 들어와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하려고 했는데, 그것을 지키기 위해 9박10일 동안 당사에서 농성을 통해 지켜냈다"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다른 후보들과 달리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외 인사임에도 당을 하나로 뭉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동혁 후보는 조직 없이 선거를 치른 것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그는 "생각해 보면 대선 때 우리 당 후보로 42% 가까이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김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된 것 자체가 당원들이 만든 기적"이라며 "조직 없이 당심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싸워왔다. 낡은 투쟁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싸우기 위해 달려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당내 분열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당이 분열하는 원인은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라며 "내부총질을 하며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분들은 통합이란 애매한 말로 끌고 가겠다고 하는데, 어떤 결단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탄핵도 막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이 제대로 싸우려면 숫자가 많고 적음이 아닌 단일대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후보는 생각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어떻게 당을 화합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당내 생각이 모두 같을 순 없기에 치열하게 토론하고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일부 당론이 정해진 사안에 대해 수용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22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우재준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에 당선된 신동욱, 김민수 최고위원, 우 의원, 양향자,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이밖에 이날 김민수·김재원·신동욱·양향자 4명의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됐습니다. 김민수·김재원·신동욱 신임 최고위원들은 "당의 분열을 막고 하나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도 캠프도 없었지만, 조직선거를 이기는 기적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양향자 신임 최고위원은 "(다른 당에서 왔지만) 받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출신인 점이 강점이란 것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다양한 지역에서 오신 당원 여러분 감사하다. 저는 누구보다 민주당을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정밀 타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현역인 우재준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이번 최고위원은 '반탄(탄핵 반대)'가 우세했지만, 청년 최고위원은 '찬탄(탄핵 찬성)'파였던 최우성 후보와 단일화한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당선됐습니다. 
 
청주=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