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가 정책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전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회동한 양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정 수립에 공식 합의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일본 최초 여성 총리 선출이 거의 확실시 될 전망입니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가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인 만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NHK>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후 다카이치 총재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는 연정을 수립하고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다카이치 총재와 유신회 요시무라 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만나 연정 수립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합의문에는 일본 재기를 도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면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는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아울러 △헌법 개정 △안전보장 △사회보장 △통치기구를 포함한 구조 개혁 등의 내용도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재와 요시무라 대표는 15일 1시간 넘게 회동을 한 뒤 연정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신회는 당분간 새 내각에 각료를 내지 않는 '각외협력' 형태로 자민당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두 정당의 중의원 의석수를 합치면 231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가까워집니다. 자민당 출신 중의원 의장을 포함하면 232석입니다. 이에 따라 21일 실시 예정인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정되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일본의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이 각각 실시해 결과가 다르면 중의원 선거 결과를 따릅니다.
앞서 자민당과의 연정이 예상됐던 공명당은 자당 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26년간 이어져 온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합이 붕괴했는데요. 이 때문에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지명선거에서 선출이 불확실해진 바 있습니다. 이후 자민당은 유신회와 새로운 연립 구성을 위한 협의를 벌인 뒤 유신회와 연정을 결정했습니다.
한편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당선될 경우 첫 외교 행보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가 힘겹게 총리로 임명된다고 하더라도 한·일 관계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됩니다. 그는 역사와 영토 등에 문제에 대해 극우 진영을 대변하는 입장을 가진 인사로 분류, '여자 아베'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 기치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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