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이 20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에서 개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복회)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조속한 국군조직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 회장은 20일 국립서울현충원 대한무명용사 위령탑 앞에서 진행된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에서 "국군의 정통성이 아직도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고, 일본 패망 이후 들어선 미군정의 필요에 따라 소집, 동원된 일본군 잔재들이 국군의 원조처럼 국군조직법에 명시돼 있다"며 "하루빨리 국군조직법을 개정해 위대한 독립전쟁 영웅들의 전통을 국군의 전통으로 받들라고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국군이 진정으로 강군이 되고, 민족의 안위를 지키려면 과거 잘못된 친일의 역사와 전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광복 80주년이 된 오늘, 아직도 강력한 국군으로 세계에 알려진 대한민국의 국군이 일제와 싸운 전통으로 무장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제국주의에게 충성 바친 그대로 국군의 전통으로 남아 있다면 우리가 과연 무슨 낯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선열들께 고유할 수 있단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이 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뉴라이트 인사들을 향해 "독립운동이 불필요한 투쟁의 역사라고 모욕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을 모욕하는 자는 보수가 아니라 부일 반민족 세력"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 우리는 광복 80년이 됐음에도 국군조직법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것처럼 일제가 왜곡시킨 부분을 시정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이 남겨져 있다"며 "이 때문에 독립기념관장이란 자가 우리가 광복을 찾은 것이 독립 선열들의 불굴 투쟁으로 찾은 것이 아니라 2차대전에 연합국이 승리해 공짜로 선물로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회장은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동대문에서 왕서방에게 뺨 맞고 종로에 와서 친구들에게 화풀이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회장은 "2차대전 중에 소련을 대국으로 만든 것도 미국의 정책 실패였고, 한반도가 분단된 것도 미국의 실패였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과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17개 보훈단체장과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추모사를 한 보훈단체장들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이에 이 회장은 "광복회가 오늘 미국을 향해 분출된 단체장들의 의견을 종합해, 전체 보훈단체장 결의문 형태로 내자"고 제안했고, 보훈단체장들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광복회는 14개 보훈 공법단체장 의견들을 정리해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한 보훈단체 결의문'을 주한미국대사관과 미국 보훈부 장관 등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