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다크호스 VC)①모태펀드 루키리그, '성과와 그림자'
유망 VC 양성 요람···올해 4월 GP 10곳 선정
AUM 상한 1000억, VC '빈익빈 부익부' 우려
2025-10-29 06:00:00 2025-10-2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그동안 대형 벤처캐피탈(VC)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들어 신생 벤처캐피탈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 한국벤처투자가 지난 2018년 도입한 모태펀드 루키리그가 변화의 출발점이다. 루키리그는 신생 운용사의 도전 무대이자 실력을 입증할 발판이 됐다. 이를 통해 탄생한 슈퍼루키들은 현재 1조원이 넘는 자펀드를 운용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IB토마토>는 루키리그를 거쳐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소형 벤처캐피탈의 성장기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2025년 모태펀드 루키리그 출자사업에서 벤처캐피탈 10곳이 지난 4월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냈다. 정책 자금을 확보한 이들의 향후 행보에 벤처투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태펀드 루키리그는 2018년 도입된 후 중소형 벤처캐피탈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다만 지난해 루키리그에 제안서를 접수할 수 있는 운용사의 운용자산(AUM) 규모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 루키리그 GP 10곳 '낙점'
 
27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2025년 모태펀드 1차 정시 루키리그 출자사업' GP는 ▲다성벤처스 ▲바인벤처스 ▲세이지원파트너스 ▲에이오에이캐피탈파트너스 ▲에이온인베스트먼트 ▲에이타스파트너스 ▲오엔벤처투자 ▲젠티움파트너스 ▲지앤피인베스트먼트 ▲코난인베스트먼트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8년 신생 벤처캐피탈의 시장 진입·안착을 지원하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해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루키리그를 도입했다. 신생 벤처캐피탈들은 트랙레코드(투자이력), 인력구성 등에서 중·대형 벤처캐피탈들에 비해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루키리그는 신생 벤처캐피탈 등에게 자금 유치·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루키리그를 발판삼아 중견 벤처캐피탈 대열에 합류한 곳들도 있다. 위벤처스(2019년 설립), 인라이트벤처스(2017년 설립) 등이 꼽힌다. 이들은 모회사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독립계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AUM을 늘려 현재 4000억원 이상의 투자재원을 달성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모태펀드 1차 정시 루키리그 출자사업에서도 10곳의 운용사가 루키리그 GP를 따낸 바 있다. 노보섹인베스트먼트,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비엠벤처스, 스닉픽인베스트먼트, 스케일업파트너스, 에코프로파트너스, 쿼드벤처스,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사진=한국벤처투자)
 
루키리그 AUM 2배 상향···"중소형 VC 부담"
 
운용사가 모태펀드 루키리그 출자사업에 제안하기 위해선 ‘설립 5년 이내 AUM 1000억원 미만’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지난해 초 기존 '설립 3년 이내 AUM 500억원 미만' 조건에서 상향됐다. 루키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벤처투자가 AUM 1000억원에 근접하고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한 '검증된' 운용사를 선호하게 됐다고 본다. 
 
중소형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AUM 상한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올라가며 탄탄한 레퍼런스·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벤처캐피탈들이 루키리그에 하향 지원해 GP를 따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며 "시장에서 검증된 운용사들을 선호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벤처캐피탈들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모태펀드 운영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국벤처투자 국정감사에서 모태펀드 성과보수 중심 개편, 배당 성향 확대 필요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의원은 “모태펀드 관리보수율을 낮추고 성과보수 중심 구조로 조정돼야 한다”라며 "한국벤처투자는 시설투자 등이 필요하지 않고 인력 활용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내부 유보금을 늘리기보다 배당 성향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중소형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모태펀드가 성과보수 중심으로 개편되기 이전에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될 필요가 있다"라며 "모태펀드의 내부 유보금을 재투자로 활용하면 운용사들이 성장성 높고 매력적인 스타트업을 많이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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