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잇단 미 제재에 '반발'…"인내심 갖고 상응해 상대"
외무성 미 담당 부상 담화…"악의적 본성 드러나"
"압박·회유 거래방식, 결실 볼 것이란 기대 말아야"
2025-11-06 07:30:42 2025-11-06 07:30:42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7월1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은 최근 미국 정부가 잇달아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한 데 대해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김은철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김 부상은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새 미 행정부 출현 이후 최근 5번째로 발동된 대조선 단독제재는 미국의 대조선 정책 변화를 점치던 세간의 추측과 여론에 종지부를 찍은 하나의 계기"라고 밝혔습니다.
 
김 부상은 "현 미 행정부가 상습적이며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또다시 변할 수 없는 저들의 대조선 적대적 의사를 재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압박과 회유, 위협과 공갈로 충만된 자기의 고유한 거래방식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언제인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부상은 또 "미국의 제재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의 대미사고와 관점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북한산 석탄·철광석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의 유엔 재재를 추진한다고 밝혔고, 이어 미 재무부가 사이버 범죄수익 자금 세탁과 관련한 북한인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불발된 이후 잇따라 미국의 대북 제재가 진행된 데에는 향후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미국의 압박성 행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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