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쏘카(403550)는 지난해 말 대비 부채 규모가 줄었으나 여전히 부담이 큰 수준입니다. 따라서 올해 3분기 실적이 재무 안정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쏘카는 1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쏘카의 3분기 매출은 1311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부채 총계 3683억원, 자본총계 1759억원, 부채비율 20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자동차 렌탈, 차량 유지비, IT 인프라 등 고정비가 높은 사업 구조 때문에 영업 개선과 함께 재무 체질 안정화가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쏘카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주요 사채의 만기 구조를 공개했습니다. 사모사채 제1·2회와 보증부 외화표시채권의 만기가 각각 2026년 10월30일, 2026년 11월27일, 2027년 11월15일로 대부분 1~2년 후에 몰려 있습니다.
쏘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금융비용이 130억원에 달해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커 수익성이 잠식된 것입니다. 단기 상환 부담은 크지 않지만 이 시점까지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면 재차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주 언급되는 리파이낸싱은 쉽게 말해 기존에 빌린 돈을 새로 빌린 돈으로 갚는 방식입니다. 기업은 만기가 돌아올 때 기존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낮은 금리나 더 좋은 조건으로 새로 대출을 받아 부채를 교체합니다.
쏘카 입장에서는 2026~2027년 대규모 사채 상환을 앞두고 금리 수준과 신용도 유지가 향후 리파이낸싱의 성패를 가를 변수입니다.
업계 전문가는 쏘카의 실적에서 영업이익 확대, 금융비용 완화, 부채 만기 구조의 안전화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세 요소가 개선되어야 부채 비율 200%대 초반 수준에서 점진적 완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관측입니다.
또한 4분기에는 자본정비 및 보증 유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사채에는 신용보증기금 및 서울보증보험이 붙어 있습니다. 이 보증은 일종의 안정장치로 만기 도래 시 채무 상환이 불가능해지더라도 보증 기관이 대신 지급하게 되기 때문에 신보의 보증 유지 여부가 향후 리파이낸싱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그렇기에 신보 보증이 지속되고 회사가 현금 흐름을 유지한 채 영업 성과를 확대할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부채 상환 여력과 신용등급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승환 회계 전문가는 "영업흑자 전환의 흐름을 이어가되, 금융비용 관리와 중기 현금흐름 안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달성 필요하다"며 "금융비용을 상쇄하고 당기순이익을 내려면 영업수익이 7000억원까지 올라야 할 거 같은데 반기 기준 흑자 전환을 했으나 아직 약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 전문가는 "게다가 장기차입금이 단기로 부채가 자꾸 넘어와서 재무적 압박이 심하다"며 "매출액이 상승해 이익을 은행 이자보다 넘게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쏘카는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부채 총계 3683억원, 자본총계 1759억원, 부채비율 209%를 기록했다. (사진=쏘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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