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국내 대기업의 공공사업 낙찰 규모가 7조원대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사업 전체 낙찰 규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건자재 업종의 낙찰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나라장터에서 공공사업을 낙찰 받은 16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낙찰 규모는 7조503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3997억원에 비해 5조8962억원(44.0% ↓)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해 확장 예산을 편성하고 사회간접시설(SOC) 투자를 확대해 건설·건자재 업종의 낙찰 규모가 8조8718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4조7685억원으로 46.3%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올해 공공사업 낙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9867억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이었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말 누적 공공사업 낙찰 규모가 1551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536.2% 급증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 사업을 6155억원에 수주했고,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1단계 1공구) 축조공사(3272억원)와 수원당수 지구외 소음저감시설 설치공사(440억원) 등을 따냈습니다.
2위는 계룡건설산업으로 6705억원을 낙찰 받았습니다. 계룡건설사업은 2217억원 규모의 부산신항~김해간 고속국도 건설공사(제3공구)를 비롯해 대전도시철도 2호선 12공구 건설공사(1865억원),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 건설공사(901억원) 등을 수주했습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10월 누적 공공사업 낙찰 규모가 1조424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52.9% 줄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5969억원의 낙찰 규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말 누적 1215억원 대비 391.4% 증가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당진기지 2단계 저장탱크 및 부대설비 건설공사(5573억원)와 고리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185억원), 고리 3·4호기 원자로하부헤드 노내핵계측기(ICI) 안내관 교체 공사(176억원) 등을 수주했습니다.
이어 KT(5287억원), 동부건설(4622억원), 현대건설(4289억원), 금호건설(4022억원), 코오롱글로벌(3587억원), 한화오션(2794억원), LG CNS(2642억원)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업종별 낙찰 규모 현황을 보면 건설·건자재가 4조7685억원으로 전체 비중 가운데 63.6%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9146억원·12.2%), 통신(6491억원·8.7%), 서비스(4814억원·6.4%), IT전기전자(1741억원·2.3%) 순이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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