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빨라지는 대기업 오너가…평균 46세에 ‘회장’
오너 일가, 회장까지 ‘17년11개월’ 소요돼
4세대, 46세 회장 승진…2세대보다 6.6년
5대 그룹 최장 코스 31년4개월 삼성 이재용
2025-12-09 10:43:40 2025-12-09 14:17:36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100대 그룹에서 오너 일가의 세대가 내려갈수록 임원 진입 연령이 낮아지고 승진 속도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오너 일가의 경영인들은 임원 승진 이후 회장에 오르기까지 평균 17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도심 속 마천루의 모습. (사진=뉴시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 순위 100대 그룹 가운데 오너가 있는 66개 대기업집단의 재임 중인 오너 일가 임원 233명을 조사한 결과 오너가 2세는 임원에서 회장까지 평균 185개월이 걸린 반면, 3세는 1711개월, 4세는 127개월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회장 승진까지의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너 일가는 평균 29.4세에 입사해 약 52개월 뒤인 34.9세에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710개월 뒤인 42.7세에 사장에, 다시 77개월 후인 50.6세에 회장직에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대상 오너 일가 중 28명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들의 입사 당시 임원 직함은 이사·상무보·상무 21, 전무 4, 부사장 2, 사장 이상이 1명이었습니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오너 일가의 입사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반면, 임원으로 승진하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었습니다. 2세대들은 평균 28.2세에 입사에 33.6세에 초임 임원을 다는 등 승진까지 평균 55개월이 걸렸습니다. 이에 반해 3·4세들은 평균 29.2세에 입사해 평균 52개월 뒤인 34.4세에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회장 승진 연령도 세대가 내려갈수록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2세대의 회장 승진 평균 나이는 52.6세였으나, 3세대는 49.1세였고, 4세대는 46세로, 2세대 대비 6.6년이나 앞당겨졌습니다.
 
2세 회장 중 입사에서 회장까지 승진이 가장 빨랐던 인물은 신창재(72) 교보생명 회장으로 43세에 입사해 111개월 만에 회장에 올랐습니다. 이어 김승연(73) 한화그룹 회장이 25세 입사 후 29세에 회장이 됐고, 최태원(65) SK그룹 회장 77개월, 유상덕(66) ST인터내셔널 회장 81개월, 정몽진(65) KCC 회장 93개월 순이었습니다.
 
3세 회장들 가운데서는 정지선(53)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5세에 입사해 1011개월 만인 35세에 회장이 되며 가장 빨랐습니다. 최윤범(50) 고려아연 회장은 32세에 입사해 1411개월 후 47세에 회장에 올랐고, 조원태(49) 한진그룹 회장 1511개월, 이재현(65) CJ그룹 회장 169개월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취임한 정기선(43) HD현대 회장은 27세에 입사해 17년 만인 43세에 회장이 되며 5번째 빠른 순위에 올랐습니다.
 
현직 회장 중에서 신동원(67) 농심그룹 회장이 21세에 입사해 422개월 뒤인 63세에 회장이 되며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다음으로 신동윤(67) 율촌화학 회장이 24세 입사 후 64세에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5대 그룹을 보면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승계한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47) LG그룹 회장(12)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년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은 23세에 입사해 54세 회장이 되기까지 314개월이 걸렸고, 정의선(55)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세 입사 후 27년 만인 50세에, 신동빈(70) 롯데그룹 회장은 33세에 입사해 232개월 뒤인 56세에 회장이 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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