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악재에도 차 수출 ‘순항’…역대 최대 실적 전망
3년 연속 700억달러 돌파 ‘가시권’
2025-12-25 10:33:08 2025-12-25 10:33:0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이 순항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동차 수출액은 3년 연속 700억달러를 돌파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72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25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648억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입니다.
 
12월 자동차 수출액이 48억60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할 경우 역대 최대치 달성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연간 수출액은 2023년으로, 총 709억달러입니다. 또 올해 연간 수출액이 700억달러가 넘으면 2023년 이후 3년 연속 700억달러 수출 기록을 세울 수 있습니다.
 
내년 자동차 수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미 수출의 경우 미국이 국내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를 11월부터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한 만큼, 올해보다 안정적인 수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수출 지역 다변화 역시 내년도 자동차 수출 호조세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한 지역은 유럽연합(19%), 기타 유럽(33.6%), 아시아(38.3%), 중남미(13.2%), 아프리카(19%)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동안 수출 비중이 작았던 국가들에서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친환경차 수출이 우상향하고 있는 점도 국내산 자동차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11월 누계 기준 친환경차 수출액은 235억5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으며, 수출 대수는 79만3752대로 집계됐습니다.
 
친환경차 가운데서는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부문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투싼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대미 관세 인하 효과가 내년에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올해 연말 출시되는 신차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봤습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 15%에 대한 실질적 효과는 2026년부터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펠리세이드 북미 출시 효과와 투싼 신차효과, 기아의 텔루라이드, 셀토스 풀체인지 등이 제품 믹스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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