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강행 땐 노조 행동" 26일 분수령
성명발표 추진, 경영진 문제제기 가능성도
"원보드 미비, 유동성 확대보다 단타 우려"
2026-02-23 14:30:38 2026-02-23 14:44:46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반발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조만간 각 증권사 지부장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으로, 시장 의견 수렴 없이 정책이 강행될 경우 강경 투쟁으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23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오는 26일 회의에서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및 프리마켓 운영 추진에 대한 대응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책 강행 시 강경 투쟁으로 전환할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노조는 이미 회원사 공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상태로, 방향이 확정되면 성명 발표 등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노조 내부에서는 정책 강행 시 경영진 대외 활동 등 문제 제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관련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 한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모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우선 기본적인 성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회와 금융당국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변화가 없다면 노동조합답게 강경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거래소가 시장 참여자 의견 수렴과 내부 협의 없이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감시 시스템과 원보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시간 연장을 강행할 경우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거래시간 연장이 유동성 확대보다는 단기 매매 증가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투자 편의성 확대를 이유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해 왔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해외 주요 증시와의 거래시간 격차를 줄이고 개인투자자의 거래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유동성 확대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거래 분산과 시장 피로도 증가, 증권사의 인력·시스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원보드 시스템 미비를 핵심 쟁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현재 대체거래소는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정규장으로 자동 연계되지만, 거래소에는 이 기능이 구축돼 있지 않습니다. 원보드 시스템이 갖춰져야 거래시간 연장 시 대형주 가격 왜곡과 유동성 분산을 막아 시장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대체거래소는 프리마켓 주문이 체결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정규장으로 이관되지만, 거래소에는 이 시스템이 없고 개발에는 1년 반이 걸린다.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프리 애프터 마켓 개설을 위해 원보드 시스템 개편이 전제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시장과의 유동성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현행 시스템을 활용해 12시간 체계를 우선 도입하고, 이후 원보드 체계 등 관련 시스템과 제도를 준비해 24시간 체계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