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유통가)'탈팡' 겨냥 유통전쟁…신세계·롯데 대반격 시동
'쿠팡 이탈 고객 잡기' 마케팅 경쟁 치열
이마트 '1시간 배송' 바로퀵 서비스 확대
롯데마트, 온라인 장보기 앱 '제타' 세분화
2026-01-02 15:51:19 2026-01-02 15:57:3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병오년 새해 쿠팡의 아성이 흔들리며 유통업계에서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국내 유통 플랫폼 시장은 쿠팡이 독과점 사업자로 군림하며 독주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핵심 경영진들의 책임회피와 한국 패싱 논란에 분노한 소비자들의 탈팡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이탈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쿠팡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형 유통사들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마트의 SSG닷컴과 롯데마트의 제타와 롯데온은 이커머스에 밀려 고전했지만, 쿠팡의 공백을 채울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죠.
 
우선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은 이마트 온라인 장보기 채널로 정체성을 강화하는 한편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쿠팡 이탈 고객 빠르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도심형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해, 신선식품과 생필품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마트 거점에서 배송하는 '쓱 주간배송'은 지난달 1~10일 직전 동기 대비 주문량이 20% 증가하고 주문 금액은 24% 늘었습니다. SSG닷컴은 점포에서 1시간 내 배달해주는 바로퀵 물류 거점을 전국 60곳으로 확대했고 올해는 바로퀵 점포를 30여개 늘릴 계획입니다. 바로퀵은 식품과 생활용품 등 이마트 매장 상품을 점포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서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로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SSG닷컴은 오는 8일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SSG 7 CLUB)'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쓱세븐클럽은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이용권과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 상품 할인 쿠폰을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SSG닷컴 측은 신규 출시에 앞서 사전 알림 신청자만 현재 60만명을 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전 신청자 가운데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 알림 신청 고객에게 지급한 장보기 지원금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대가 43%를 기록했고, 이어 50대(24%), 30대(21%) 순이었습니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장보기 앱 '롯데마트 제타'의 배송 시간을 세분화하고,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 속도와 처리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온라인 장보기 전용 플랫폼 제타를 출시하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죠. 전국 롯데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3시간 단위, 하루 4개 배송 시간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가 제타패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 후 2주간 배송 건수는 직전 2주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영국 오카도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물류센터를 부산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이는 부산과 창원, 김해 등 영남 지역을 대상으로 쿠팡 못지않은 초신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으로 해석됩니다.
 
이밖에 네이버는 그동안 약점이던 신선식품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컬리의 새벽배송 인프라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도입했습니다. 11번가는 주말을 포함한 주 7일 수도권 당일배송·전국 익일배송을 전면으로 내세운 슈팅배송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1번가 슈팅배송 상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유통업계는 플랫폼 시장에서 독주했던 쿠팡이 흔들리는 틈새를 파고들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으로 지각변동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 기업들이 탈팡족을 자사로 유입해 매출 확대, 이익창출 같은 구체적인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 들어 올 때 노 젓자' 식의 일회성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은 양질의 서비스와 차별화된 멤버십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