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톱 3’ 사수…미 관세에도 가격 동결 ‘승부수’
지난해 글로벌 727만대 판매
수익보다 점유율 방어 ‘초점’
2026-01-05 16:10:57 2026-01-06 09:17:5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동결 전략을 고수하며 4년 연속 글로벌 판매 톱 3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율이 25%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소비자가격을 올리지 않는 과감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727만대입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0.55%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정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한 셈입니다.
 
아직 완성차업계의 연말 집계가 모두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판매 3위에 처음 진입한 뒤 지난해까지 3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1~3분기 글로벌 완성차 그룹별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548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토요타그룹(835만대), 폭스바겐그룹(660만대)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4위 GM그룹(455만대)과의 격차가 100만대에 육박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올해까지 4년 연속 3위를 수성할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해 미국 진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3년 연속 신기록 행진입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강세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핵심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 국면에서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입니다.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0%에서 25%로 올린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판매가격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시장점유율 방어와 소비자 신뢰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늘어난 관세 부담을 회사가 떠안으면서까지 가격경쟁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급등한 상황에서 가격을 동결하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선택”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 이 전략이 가격경쟁력 유지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의 이런 접근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판매 증가세로 연결됐습니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가격 동결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시장 실적 향상에는 가격 전략 외에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과 전기차 모델 확충, 공격적인 마케팅, 개선된 브랜드 인지도 등이 맞물리며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 시리즈 등 전기차 라인업이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미국 내 생산 기지 확대와 현지화 전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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