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개인투자용 국채 수익률이 쑥 올랐습니다. 1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연 4.41%입니다. 가산금리를 높인 덕분입니다. 이자와 배당 등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입니다. 3년 만기 국채 도입, 퇴직연금계좌 편입 허용 등 자산 운용에 있어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변화도 예고됐습니다.
관심 없어? 이자 2배 줄게!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5일까지 새해 첫 개인투자용 국채를 모집합니다. 5년 만기 국채 900억원, 10년 만기 400억원, 20년 만기 100억원 등 총 1400억원어치입니다. 이 중 10년 만기와 20년만기 청약금액은 이미 발행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13일 현재 1대3이 넘는 경쟁률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가 최종 발행 한도를 증액하지 않는 한 청약자들은 전원 기준 금액(300만원)을 배정받은 뒤, 나머지는 경쟁률에 비례해 받게 됩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2024년 6월부터 매달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월물별 국채금리에 개인투자자를 위한 가산금리를 얹어도 절대수익률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던 탓입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엔 5년 만기 국채가 가산금리를 포함해 연 3.03%, 10년 만기는 연 3.385%, 20년 만기 연 3.50%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제도 도입 후 작년 11월까지 개인용으로 총 2조3000억원 규모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에 청약 미달이 이어져 계획한 금액의 84% 수준인 1조9222억원어치만 소화됐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12월분은 발행을 건너뛰기도 했습니다.
결국 재정경제부는 투자자들의 보유 부담과 환금성 제약을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2026년 연간 및 1월 발행계획과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는 기존 5년물보다 만기가 짧은 3년물을 신규 도입합니다. 하반기엔 퇴직연금계좌에 개인투자용 국채를 편입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방침입니다. 또한 지금은 채권 이자를 만기에 몰아서 지급하도록 돼 있지만,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이표채 방식도 연내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금자산에 개인투자용 국채는 장기간 운용하는 계좌에 잘 어울리는 고수익 금리 자산입니다. 또 이자를 주기적으로 지급할 경우 현금흐름이 중요한 은퇴 생활자들에게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끈 것은 가산금리 확대입니다. 최근까지 유지했던 50bp 수준의 가산금리를 100bp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당장 이번달 발행분부터 10년 만기 국채는 100bp, 즉 기본금리에 1.0%포인트를 얹어줍니다. 20년 만기 가산금리는 1.25%포인트입니다.
이에 따라 1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금리는 5년 만기의 경우 예전처럼 기본금리 3.245%에 0.3%포인트만 더해 연 3.545%가 적용되지만, 10년 만기는 연 3.41%에 1%포인트를 얹은 연 4.41%가 적용됩니다. 20년 만기 국채는 기본 3.365%에 1.25%를 가산해 연 4.615%입니다.
만기수익률은 더 높습니다. 보유 기간 동안에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10년 만기 국채의 만기수익률은 총 53.93%, 연평균 5.393%입니다. 20년 만기 국채는 총 146.42%, 연 7.321%로 상당히 높습니다. 보유 기간 10년, 20년이라는 부담을 감수해야 얻을 수 있는 수익이지만 매력적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표=뉴스토마토)
분리과세 상관 없어도 수익률 매력적
지난해 11월만 해도 연 3%대 중반이었던 개인투자용 국채 수익률이 연 4%대 중반으로 껑충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조금씩 커지는 모습니다. 가산금리가 높은 10년, 20년 장기물이 청약 시한을 남겨두고 한도를 넘어선 것이 그 반증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용 국채는 일반인보다 자산가들에게나 어울리는 상품이었습니다. 탁월한 금리는 아니라도 분리과세 혜택이 자산가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2억원 한도로 매입할 수 있는데 1억원어치만 보유해도 10년 이자는 수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세제 혜택이 없다면 부담이 큽니다.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이자는 종합소득세 산정에 반영돼 최고 49.5%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겐 채권이자가 수천만 원 혹은 1억원을 넘어도 종소세와 분리해 15.4%만 세금을 내면 되는 분리과세 상품이 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 세율(49.5%) 대비 절세 효과를 예금으로 환산할 경우 5%에서 8%대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1억원가량의 큰 돈을 10년간 묶어둘 형편이 되지 않는 일반투자자들에겐 분리과세 혜택보다 채권 자체의 수익률이 중요합니다. 1000만원, 2000만원어치를 10년 보유한들 그 이자가 2000만원을 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연복리로 4.41%를 10년 동안 적용받을 수 있다면 국채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000만원을 예치해 얻을 수 있는 세전이자가 400만원 수준에서 539만원으로 크게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조금만 기다리면 이자소득세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퇴직연금계좌에 개인투자용 국채를 편입할 수 있게 된다면 15.4%의 세금 대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5.5~3.3%의 연금소득세로 낼 겁니다.
10년 유지 부담되면 분할 투자
그럼에도 개인투자용 국채의 보유 기간 5년, 10년, 20년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입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높은 가산금리와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대신 중도환매엔 일종의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청약할 때 약속한 가산금리나 분리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동안 복리로 부리되던 금리도 단리로 전환됩니다. 이러면 은행의 단리 예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입하고 유지했던 시간이 허공에 날아간 것이 큰 손실입니다. 시간이 곧 기대수익의 멀티플과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용 국채는 10년, 20년 유지할 수 있는 자금으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지 여부가 불확실할 경우엔 종잣돈 전액으로 매입할 것이 아니라 몇 달에 나눠서 매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매입한도는 1인당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2억원입니다. 2억원을 넘지만 않는다면 10만원씩 매달 반복해서 해당 월 발행물을 매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투자 기간이 훨씬 더 장기일 뿐 예금 ‘풍차 돌리기’와 흡사한 전략입니다.
다만 분리과세 혜택은 2027년 말까지 매입분에 대해서만 2억원까지 가능합니다.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내년 말로 일몰이 예정된 만큼 나눠서 매입을 계획하더라도 내년 안에는 전액을 집행해야 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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