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 제철소 인력 선발…‘관세’ 탈출 속도
내부 공모 절차 착수…파견 아닌 ‘재배치’
현대제철, 올 상반기 중 제철소 착공 목표
자회사 매각·회사채 발행…실탄 확보 주력
2026-01-22 15:26:48 2026-01-22 15:32:5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제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0% 철강 관세와 철근 수요 감소·공급 과잉 등 안팎의 위기 돌파구로 낙점한 미국 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내부 공모를 통한 인력 선발 절차에 착수하며 올해 상반기 중 착공을 목표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자회사 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 제철소를 짓기 위한 재원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인청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기반 제철소 건설을 위한 내부 인력 확보 절차에 나섰습니다. 사내 공모를 통해 인력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파견 형식이 아닌 현지 제철소 건설을 위해 설립되는 법인 소속으로 재배치하는 인사 발령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다수의 한국 노동자가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던 만큼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인력의 비자 발급 등 이슈를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입니다. 선발된 인력의 3년 이상 미국 거주를 고려해 L-1(주재원 비자)을 비롯해 영주권 확보까지 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현지 제철소 건설 준비를 본격화해 올해 중으로 예정된 착공을 상반기로 앞당긴다는 목표입니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을 위한 실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100% 자회사인 현대IFC3393억원에 매각한다고 최근 공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현대제철은 핵심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되는 미국 제철소 건설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제철은 이날 회사채 발행으로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만기 도래한 채무를 갚고 제철소 건설 등 미래 투자를 위한 재무 체력을 다진 것입니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에 투입되는 총 58억달러( 86000억원) 146000만달러(21000억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현대제철이 미 제철소 건설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안팎의 위기 상황을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50%에 달하는 고율의 철강 관세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 그리고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인한 공급 과잉 등의 악재는 일시적 비용 통제로 대응하기 불가능한 탓입니다. 철강 생산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조강 생산량도 감소세로 현대제철의 분기 보고서를 보면, 20231895만톤에서 20241809만톤으로, 그리고 지난해 3분기 기준 1333만톤으로 줄었습니다.
 
미 제철소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미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관세·물류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제철은 향후 현대차·기아 외에도 GM과 토요타 등과의 공급망 협력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관세 인상 흐름 속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등 안정적인 공급처 외에 고부가가치강 생산 등 미국 네트워크 확대가 현지화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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