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22일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공항공사가 활주로 남단 끝에 위치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을 떠받치는 콘크리트 둔덕을 철거하지 말고 재활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증인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년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개량 설계를 맡았던 안세기술 이윤종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당시 현장 조사 과정에서 발주처로부터 기존 콘크리트 둔덕을 그대로 재활용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발주처가 어디냐”고 묻자, 이 이사는 “한국공항공사”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확하게 누구로부터 지침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고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고 답했습니다.
정 의원은 당시 부산지방항공청에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개량사업 시행허가 담당자였던 박재규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장에게 “시행 허가 조건에 콘크리트 둔덕의 위험성은 언급돼 있지만, 제거하거나 낮춰야 한다는 내용이 빠져 있다”며 “당시 관련 논의가 없었느냐”고 질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사업시행 허가 단계는 시행자의 자격과 사업목적 필요성 등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여서 둔덕 관련 사항은 다음 단계인 실시계획 승인 단계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 의원이 “그러면 당시 담당 국토교통부 공무원은 전혀 (둔덕과 관련해) 손을 댈 생각을 안 했냐”고 묻자, 박 국장은 “그때 당시에는 신청한 사항에 대해서만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오전 전남경찰청 수사본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의 설치·관리 과정과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와 관계 기관·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전·현직 국토부 공무원을 비롯해 관계자 총 44명을 조사 중입니다. 설계·시공·감리 자료를 확보해 중대 시민재해 해당 여부와 과실 책임을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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