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공작은 '100여단' 주도…'오종택=공작 포섭자' 시인
오종택, 용산 대변인실 근무…'휴민트 활용' 북한 관련 매체 운영
2026-01-26 06:00:00 2026-01-26 06:00:00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군 정보기관인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100여단이 무인기 사태의 여론 공작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반조성단으로 불리는 100여단은 수도권 내 휴민트(인적 정보) 망 구축 등을 이유로, 2024년 정보사 휴민트 블랙요원 유출 사건 이후 설립된 조직이데요. 100여단은 과거 용산 대통령실 근무 이력이 있는 대학원생 오종택씨가 설립한 북한 관련 매체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용산 근무' 오종택 위장 매체에 자금지원
 
25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는 무인기 침투 사건 피의자인 오씨가 운영한 북한 관련 매체 운영에도 개입했습니다. 오씨는 지난해 4월부터 북한 관련 온라인 매체인 <NK모니터>와 국제 뉴스 <글로벌인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정보사로부터 1300만원의 자금과 활동비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정보사는 오씨를 포섭된 공작 협조자가 맞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비공식 보고를 통해 오씨에 대해 "공작 협조자로 포섭해 공식 임무를 맡겼다"며 "'(위장) 신문사'를 차려 오씨에게 언론사 직함을 주고 향후 활용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여론 공작을 주도한 이는 기반조성단장인 오성철 대령입니다. 특히 오 대령은 100여단장에게만 공작 사업을 보고하고 정보사 내 윗선에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100여단 기반조성단은 대북 모니터 등 사업을 진행하며 사령부에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통상 정보사에서 진행한 일은 사령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사 인물들의 접촉 기록은 임의 제출된 형태로 군경 수사단에 넘어갔다"며 "다만 파일들은 잠금이 걸려 있는 상태로 이 부분만 해결되면 오 대령과 오모 중령 등 주요 인물이 오씨를 접촉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론 공작을 주도한 오 대령은 부하를 통해 오씨와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씨는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북한 관련 정보를 통해 여론을 조성한 뒤 공작을 시작하기 위한, 이른바 '기반조성사업용' 위장 회사를 운영한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혐의를 받는 오모씨를 공작 협조자로 활용해왔다는 정보사 기반조성단장 오 대령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보사 기반조성단은 윤석열정부 시기 최초로 구성됐으며 그 시기에 오씨를 협조자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대령은 <뉴스토마토>에 "수사 결과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대학원생 오종택씨가 운영한 NK모니터 사이트. (사진=NK모니터 홈페이지)
 
오종택, 대통령실 대변인실 거쳐 '친윤 매체' 근무
 
정치권 안팎에선 오씨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오씨는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장본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오씨가 인터뷰를 한 이유는 지지층 결집과 자기 보호를 위한 시그널을 정보사에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보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오씨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오씨는 S대 기계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지난 2015년엔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으로 활동했는데요. 2018년엔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오씨는 지난해 9월부터 <YP뉴스>에서 재택근무 형식으로 일했습니다. <YP뉴스>는 극우 유튜버인 이영풍씨가 자신의 친척과 함께 설립한 온라인 매체입니다. 이영풍씨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KBS 근무 당시 오씨가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근무한 게 인연이 됐다"며 "이후 오씨를 <YP뉴스>에 채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오씨는 <YP뉴스> 초기 멤버인데요. <YP뉴스> 관계자에 따르면 오씨는 홈페이지 디자인 포맷을 제작했고, 정치 성향이 유사한 이슈를 선발해 기사를 리라이팅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다만 현재 오씨는 해당 매체에서 퇴직한 상태입니다. 관련 보도가 나기 전 회사에 스스로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씨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씨 때문에 <YP뉴스> 발행이 중단됐다"며 "정보사 연관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영풍TV'와 <YP뉴스>는 별개 사업체"라며 "우리도 피해자"라고 전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 오씨에게도 관련 사안을 물으며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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